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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미화요원 사칭 소액사기 기승

구청 미화요원 사칭해 돈 뜯는 일당 기승
야유회철·명절 등 '때' 맞춰 상점 등을 돌며 “2~5만원 달라”


단풍놀이철을 맞아 광주 지역에서 구청 미화요원을 사칭해 야유회 찬조비 등의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상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광주 동·북·광산구 등 3개 구에 따르면 봄·가을 야유회철이나 명절 때에 맞춰 상점 등을 방문해 “음료수 값이나 떡 값 좀 챙겨 달라”며 2~5만원의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초 광주 동구의 A병원에 찾아온 50대 남성 2명은 “더운 여름철 동네 청소하느라 고생한 청소원들끼리 놀러 가기로 했다”며 대뜸 “음료수 값으로 3만원을 달라”고 했다.

A병원 이모(36)원장은 매년 한 두 번씩 이렇게 찾아 온 사람들에게 2~3만원을 줬던 터라 별다른 의심없이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려 했다.


하지만 한 여성 환자의 귀띔으로 ‘구청 미화요원을 사칭한 사기꾼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됐고 곧바로 신분증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자 이들은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은 해당 구에 민원을 제기, 구 청소 용역업체 직원들과 일일이 대면작업을 벌였지만 당시 병원을 방문한 남성들은 거기에 없었다.


구 미화요원들은 그동안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때만 되면 나타나 돈을 뜯어가는 무리’라는 오해를 받아온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북구의 B공장에서도 50~60대로 보이는 남성 두 명이 찾아와 “동네 미화요원인데 막걸리 값 좀 달라”며 2만원을 받아간 일이 있었다.


B공장의 박모(31)실장은 “우연히 실제 미화요원을 만나 ‘막걸리는 맛있게 드셨냐’고 인사를 건넸는데 ‘그런 일 없다’고 펄쩍 뛰는 것을 보고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됐다”며 “공장이라 쓰레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에 찾아 올 때마다 2~3만원씩 줬는데 앞으로 한번만 더 오면 붙잡아 구에 신고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광산구 수완동에 있는 C주유소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등 미화요원을 사칭한 소액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미화요원의 경우 주민들과 직접 대면할 일이 없는데다, 특히 쓰레기 발생이 많은 업체들의 경우 이를 수거하는 미화요원들에게 항상 미안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구 지역 청소 용역 업체인 K업체의 이모(50)씨는 “이런 얘기를 듣고 억울한 마음이 들어 담당 지역 상인들에게 ‘이들이 나타나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했다”며 “실제로 올 봄께 동구의 한 예식장에 나타난 사기꾼 2명을 직원이 직접 붙잡아 경찰에 넘긴 적도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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