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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美 GDP에 쏠린 눈

주 후반 美 GDP 결과가 발산 계기 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지수가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한 주 60일 이동평균선과 20일 이동평균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60일선 붕괴 혹은 20일선 안착을 꾸준히 시도, 어느 한쪽으로 방향성을 잡기 위해 이리 저리 눈치를 보는 장세가 지속됐다.


코스피 지수가 방향성을 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뭘까. 주식투자를 하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장이 좋을지, 나쁠지 확신이 서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장에 대한 확신이 없기는 개인 투자자나 증시 전문가나 모두 마찬가지다. 매일 아침 쏟아지는 증권사 데일리를 보더라도, 어떤 곳은 '주식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낙관적인 목소리를 내놓는 반면, 어떤 곳은 '심각한 조정을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관점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경기 모멘텀의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냐는 점이다.

최근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서로 엇갈리는 결과가 나오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지, 둔화되고 있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데 어떤 지표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관점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 역시 어느 쪽 이야기를 들어야 할지 망설이게 되면서 지수도 보합권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주 후반까지는 이같은 움직임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주 후반으로 예정된 미국의 GDP 성장률 발표가 모든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예상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인 나이젤 골트와 브라이언 베튠은 "미 3분기 GDP는 긍정적일 뿐 아니라 결정적일 것"이라며 "1930년대 이후의 최장, 최악의 경기침체가 끝났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면 경기둔화에 두려감은 한방에 해소할 수 있게 되고, 이것은 또다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발표된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역시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발표됐다. 전분기 대비 2.9% 증가하면서 7년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 0.6% 성장을 기록하며 4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어 미국의 GDP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작아질 것이다.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은 구리 가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구리 가격에 대해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각종 산업재나 주요 제조업에서 구리는 필수 원자재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구리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산업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경기회복을 시사하기도 하기 때문에 중요한 경제지표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구리가격은 놀라울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2008년 9월 이래 처음으로 파운드당 3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을 정도다.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꾸준히 더해진다면 시장의 자신감 역시 살아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경기와 함께 또 한가지 중요한 요인은 수급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향후 상당기간 동안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상대적인 약세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향후 상당기간동안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약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 이는 국내 수출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및 실적 호조를 이끌게 되며, 여타 이머징 및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부문이 완만하게 해소된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최근 주식시장은 20일선과 60일선이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수렴과 발산을 반복하는 가격지표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한 쪽 방향성으로 발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발산의 힘이 커질수록 상승탄력이 강화된다고 본다면, 미국의 GDP 성장률 발표가 발산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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