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한ㆍ미 GDP가 1차 길잡이..삼성전자 실적발표도 기대할 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서 지루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에서는 미국기업의 실적개선 및 국내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별다른 모멘텀이 되지 못하고 있다.
각종 호재에도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해줄만한 모멘텀은 뭐가 있을까.
먼저 다음주로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GDP 결과가 혼란스러운 투자자들의 1차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오는 26일, 미국은 오는 29일의 GDP 발표가 예정돼있는데 경기모멘텀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인 만큼 중대한 매크로 지표 발표는 시장의 이목을 끌고 분분한 의견을 어느 정도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GDP가 잘 나온다고 하더라도 박스권에서 당장 벗어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증시만 보더라도 3분기 GDP가 8.9%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그리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경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뜻은 그만큼 긴축정책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뜻이 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GDP가 잘 나온다면 다시 관심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로 모아질 것이고, 금통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0월 말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본실적 발표도 불확실성 해소 요인이 된다.
황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이미 주가가 조정을 많이 받았고 또 기대감 자체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고, DDR 수요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4분기 전망이 나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이미 4분기 실적악화를 예상해 주가가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예상외로 나쁘지 않은 가이던스가 제시된다면,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해 그간 평가절하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연말까지는 이렇다할 반등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닝 모멘텀은 물론이고, 경제지표에서도 이렇다할 모멘텀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예상치 정도가 아니라 크게 뛰어넘을만한 지표가 발표돼야 하는데, 여전히 미국의 소비나 고용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말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있고, 또 중국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국내증시의 방향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전에는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데다 수급불균형이 지속되고 있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미미하나마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하방 경직성은 확보하되, 모멘텀이 없어 상승탄력을 강화하지는 못한다는 설명이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일단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전날 60일선(1622)의 지지력을 테스트하던 상황에서 이날은 20일선(1644) 회복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00포인트(0.61%) 오른 1640.33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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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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