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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멀고도 험한 아프리카 자원 사냥(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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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이 가나의 주빌리 유전 시추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프리카 내 유전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은 최근 3개월래 아프리카 자원 입찰에서 세 차례에 걸쳐 고배를 마시면서 자원 사냥의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빌리 유전을 갖고 있는 코스모스 에너지는 지난 주 엑손모빌과 40억 달러에 유전 지분을 매각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빌리 유전은 중국 국영 해양석유총공사(CNOOC) 역시 탐내던 곳. 지난주까지만 해도 CNOOC가 엑손모빌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CNOOC의 입찰 성공이 점쳐졌다.

그러나 높은 역량을 필요로 하는 유전 인수에서 중국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대형 정유업체들에게 번번이 밀리자 중국 기업들 사이에는 좌절감이 팽배해 지고 있다. 중국이 유전 지분 인수 입찰에서 실패한 것은 지난 7월 앙골라와 리비아의 유전인수 실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베이징액시스의 코버스 밴 더 와스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기업들은 더 이상 계약을 못 따낼 수 있다는 불안감에 좌절하고 있다”며 “유전 인수를 위해서는 더 큰 의지와 역량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 중국의 자원 탐욕, 왜? = 중국은 엄청난 인구와 빠른 경제성장 속도를 감당해내기 위해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 폴 팅 에너지 비전에 따르면 중국은 5년 내로 하루 원유 수요가 1100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38% 불어난 규모.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006년 아프리카 7개국을 순방하며 에너지 외교를 펼쳤다. 당시 원자바오 총리는 50억 달러 투자 기금 마련과 30억 달러 규모의 대출 제공을 약속했다. 중국 업체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유전 및 가스전 투자에 최소 16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


IHS글로벌 인사이트의 토마스 그리더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유사들은 생산이 가까워졌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대형 유전 지분을 인수하는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치열한 경쟁에 번번이 좌초 = 중국 정부의 야심찬 자원확보전략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이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은 그만큼 아프리카 내 자원 선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중국 시노팩의 수슐린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 지분 인수 기회는 많지만 이를 노리는 업체들도 정말 많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프리카 정부와의 관계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리비아 정부는 중국석유천연가스(CNPC)의 베레넥스 에너지 인수 시도에 제동을 걸었고, 앙골라는 미국 마라톤 오일이 보유 중인 앙골라 유전 지분 20%를 시노펙에 매각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두 건의 계약 모두 무산됐다. 앙골라는 중국의 독단적인 태도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업체들은 점차 아프리카 자원선점을 위한 전략을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상반기 아프리카 내 중국의 직접 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81% 급증한 5억5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나이지리아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일-인프라스트럭처 계약은 이제 거의 없다"며 "이제 중국기업들은 기업들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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