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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을 달고 다니는 곤충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곤충 중에는 특이한 몸 구조를 가진 종류들이 많이 있는데 이 중 '밑들이'라고 하는 곤충은 수컷이 매우 특이한 모양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


밑들이의 복부 끝부분에 있는 생식기관을 위로 들면 마치 전갈의 독침장치를 연상케 하는데 이로 인해 영문명도 스콜피온 플라이즈(scorpion flies)라는 독특한 이름이 지어졌다. 국명인 '밑들이'도 꼬리를 들고 있는 모양을 표현한 이름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관계자에 따르면 계통학적으로는 풀 잠자리와 근연한 것으로 알려진 밑들이목은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여종 정도만이 기록된 작은 규모의 분류군으로 우리나라에는 밑들이, 모시밑들이, 참밑들이 등 10여종이 보고되어 있다.


밑들이가 가지고 있는 전갈모양의 생식기관은 실제로 독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밑들이의 형태특징 중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머리의 모양이다. 뤽 베송 감독이 연출한 영화 '제 5원소'를 보면 둥그런 몸을 하고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외계인 몬도체인이 나오는데 밑들이의 머리모양이 이들과 비슷하다.


아마도 영화를 기획할 당시 외계인의 모습을 곤충의 모양새를 따오는 경우가 많은데, 밑들이의 생김새를 이용했을 법 하다.


밑들이는 머리의 앞부분이 새 부리처럼 길게 뻗어있는 모양을 하는데, 그 끝부분은 잘 발달된 씹는 입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밑들이의 곤충은 포식성이거나 부식성이어서 우리들에게는 익충으로, 주로 숲속이나 관목이 많은 곳에서 살면서 작은 곤충을 잡아먹거나 죽은 동물, 식물의 부스러기를 먹고 산다.


이처럼 곤충을 잘 관찰해 보면 재미있고 신기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많다. 주변의 곤충도 한번쯤은 돋보기로 천천히 살펴보면 또 다른 재미있는 세상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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