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매각시 분리 여부 결정된 바 없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김양규 기자]대우인터내셔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교보생명 지분 처리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중인 교보생명지분(24%)를 따로 떼어내 팔 경우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몸값이 당초 3조원 대에서 2조원 이하로 뚝 떨어질 수 있어 M&A 흥행도를 높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경영권 확보가 불확실한 교보생명 지분을 과연 누가 대거 매입할 수 있느냐도 미지수다.
캠코는 이달 안에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매각방안을 확정할 계획이지만 자칫하면 교보생명 지분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12일 캠코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하면서 이 회사에 포함된 교보생명지분 24%와 캠보 보유 교보생명지분(9.93%), 수출입은행보유 지분(5.58%)에 대한 처리방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채 대우인터내셔널을 매각할 경우 매각대금이 최소 3조원 이상으로 추정돼 현재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포스코와 한화 이외 다른 잠재인수희망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흥행성공을 위해 교보생명지분을 따로 떼어내 팔 경우도 대우인터내셔널 매각과 별도로 향후 교보생명 지분 처리에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교보생명 지분 24%를 떼어낼 경우 교보생명의 장외거래가(주당 약 17만원)를 감안하면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가격은 2조원 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인수희망기업군이 늘어날 수 있고 그만큼 상대적으로 몸값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 보유 교보생명지분 24%와 캠코와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을 모두 합쳐 39.51% 지분 가격이 1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과연 교보생명 경영권 인수가 불확실 상황에서 이 거금을 들어 지분을 사들일 기업이 있겠냐는 것이 업계는 반응이다.
교보생명측은 신창재 회장의 지분 40.28%를 포함해 우호지분의 합이 60% 수준이라며 캠코 측의 지분 매각이 경영권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교보생명측은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넘고 자금상황에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주식상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못 박고 있어 시세차익을 챙기기도 힘들다.
캠코 관계자는 “매각주간사의 입찰서류가 아직 한 건도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보생명 지분 분리 매각을 논할 수 없다”며 “캠코의 입장은 M&A시장 상황에 따라 분리, 또는 교보생명 지분 포함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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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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