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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F피플]조쉬하트넷 "금방이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인물연기"(인터뷰)


[부산=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헐리웃 인기 영화배우 조쉬 하트넷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레드카펫을 밟았다. 세계적인 거장 트란 안 헝 감독의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가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트넷은 "한국 팬들의 호응에 놀랐다"면서 "동생이 한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며 공부한 적이 있어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또 "어젯밤에는 이병헌의 초대를 받아 밀린 얘기들을 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술을 마셨다. 기무라의 아이들 이야기와 서핑이야기 서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병헌에게 훌륭한 대접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세계적인 거장 트란 안 홍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총 12개국 스태프들이 참여한 작품으로, 글로벌한 프로젝트인 만큼 하트넷에게도 색다른 경험이 됐다.

"이번 영화는 글로벌한 프로젝트로 진행된 만큼 통역사들이 많이 동원됐죠. 감독님은 프랑스계 베트남 분이고, 촬영감독님은 스페인 분이셨죠. 의사소통에 장벽도 있었지만 말하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핵심적인 메시지를 머릿속으로 정리를 하고 얘기를 하니까 더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영화는 비밀에 싸인 채 실종된 한 남자와 각기 다른 이유로 그를 찾아야만 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추격을 그리고 있지만 단순한 스릴러물은 아니다. 트란 안 헝 감독의 전작이 '그린 파파야 향기'나 '씨클로' 등을 떠올려 본다면 이번 영화에 대한 짐작이 가능하다.


"촬영 때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작품이 나왔어요. 시적이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영화예요. 관객들의 해석에 열려있는 영화이기도 하죠."


하트넷은 "감독님의 전작들을 다 봤고 뛰어난 재능을 존경해왔다"면서 "그 점을 믿고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관심은 결과물보다는 창조의 과정에 더욱 집중돼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완성본은 관객의 판단에 맡기고 어떤 경우에는 완성된 영화를 안볼 때도 있다"면서 배우로서의 집중과 감독에 대한 믿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연쇄살인범을 죽인 과거를 가진 전직 형사인 '클라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영화가 아시아에서의 기독교, 육체와 정신, 미치광이와 정상인의 경계 등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상당히 어둡고 낯선 영화지만 감독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에는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십자가가 시각적인 주제로 자주 등장하죠. 기무라가 길을 가는 장면에서 은행빌딩의 불빛이 깜빡깜빡하면서 도로에 비친 모습이 십자가의 상징을 보여주죠. 기무라가 연기하는 '시타오'는 예수에 비유되는 것 같아요. 마지막에 '클라인'이 '시타오'를 구출하면서 '너의 아버지의 부탁을 받아 데리러왔다'고 말하는데 예수를 데리러 온 천사의 메타포(은유)가 쓰는 것 같아요."


또 "육체가 얼마나 약한지도 보여주고 있어요. 연쇄살인범은 육체로 작품을 만들고 인간 육체의 섬세한 질감을 느끼잖아요. 이병헌이 맡은 '수동포'라는 인물도 잔인하게 망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구요. 제가 맡은 역할인 '클라인' 또한 작은 동인만 있으면 금방이라도 미쳐버릴 수 있는 아슬아슬한 인물이죠."


그는 "20대에는 거장 감독들과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고 되새겼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마다 유독 형사 역을 많이 맡게 된 것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변신보다는 좋은 감독과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인 '클라인'은 타인과 공감하고 동일시하는 내면의 힘을 가진 캐릭터"라면서 "이전의 캐릭터와는 분명 다르다"고 귀띔했다.


"이 영화는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영화라기보다는 질문을 제기하는 영화예요."
영화는 보기에 따라서는 불편하고 불친절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하트넷은 "그런 반응들까지도 모두 다 궁금하다"고 말했다.


"20대에는 청개구리처럼 왼쪽으로 가라고 하면 오른쪽으로 가고 초기 이미지를 탈피하는데 애를 썼죠. 30대에 들어선 지금도 제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어요. 하지만 취향이 생기고 원숙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이번 영화는 많이 어두웠기 때문에 당분간은 어두운 영화는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30대에 들어서도 여전히 실험과 모험을 좋아하고 다른사람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 좋아한다는 그의 더욱 깊이있는 연기를 기대해본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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