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운임료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는 컨테이너 선박 업체들이 내년까지 불경기에서 탈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박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와 더불어 급격한 운임료 하락에 시달렸다. WSJ에 따르면 지난 1월 아시아-유럽 간 컨테이너 선박은 기름값만 받는 사실상 ‘0원’의 운임료로 운행됐을 정도.
유조선을 비롯한 다른 선박들의 운임료는 최근 경기회복세로 상승세로 돌아선데 반해 유독 컨테이너 선박들은 불경기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고 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원자재를 실어 나는 선박은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운임료 반등의 혜택을 누렸지만 공산품 등 제조제품을 운반하는 컨테이너들에게는 이 같은 효과가 없었던 것.
이로 인해 선박 업체들은 운임료가 비쌌을 당시 구입했던 선박의 구매대금을 지불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선박 가격까지 덩달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 결과 CMA CGM, 해팩로이드 등 은행 채무를 지고 있는 선박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졌다. 지난 주 세계 3위 선박업체 CMA CGM은 52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독일정부는 해팩로이드에 대한 12억 유로(17억6000만 달러) 규모 국가 보증 채권의 기한을 연장했다.
지난해 상반기 59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던 CMA CGM는 올해 같은 기간 동안 5억1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팩로이드는 올해 9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여행사 TUI와 알버트 발린 컨소시엄이 주주로 있는 해팩로이드는 독일 정부 뿐 아니라 TUI로부터도 9억2300만 유로를 수혈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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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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