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물심양면 도우며 형노릇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은밀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제주항공이 '맏형' 노릇을 하면서 이스타항공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것. 이는 고영섭 제주항공 대표와 양해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공군사관학교 선후배 사이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전언이다. 이 둘은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별' 출신 CEO 란 공통점을 지녔다.
애초 이스타항공의 롤 모델은 제주항공이었다. LCC로서 경비 절감 차원에서 자체 정비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채 출발했던 것도 제주항공을 '반면교사'로 삼았기 때문이다. 자체 정비 시스템을 갖추는 것보다 아웃소싱을 주는 방법을 택했던 것.
현재 이스타항공의 정비는 3단계로 이뤄지고 있다. 자체 정비팀이 1단계 정비를 맡는다. 인원은 총 25명으로 김포공항에만 배치돼 있다. 나머지 청주, 제주, 군산공항에는 위탁 업체인 샤프가 정비를 전담한다. 2단계 경정비 역시 샤프가 맡고 있다. 3단계 첨단정비는 SR테크닉이 담당한다.
항공업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정비 시스템이다.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5대의 보유 항공기에 대한 정비를 모두 외부 업체 손에 맡긴 셈이다.
반면 80여명의 정비팀을 갖춘 제주항공은 자체 정비 능력을 지녔다. 인력은 김포, 청주, 제주 등 골고루 나눠 배치한 상태다. 보유한 부품만 300억원 규모로 자체 정비에 대한 의지가 크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여러모로 이스타항공을 돕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며 "항공기 정비를 위한 장비와 시설 등은 물론 경영진 간에 조언도 많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초창기 운항증명(AOC) 허가를 받을 당시에도 승무원 의무 교육 등의 시설을 제주항공을 통해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고 사장은 1969년 공군사관학교를 졸업, 1998년 공군 준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2002년 제주도 지역항공사 설립추진 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항공업과 인연을 맺었다. 이스타항공 양 사장은 같은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지난 2006년 12월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07년 10월부터 항공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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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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