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제각각 요금인하 '카드'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요금인하 방안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것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3사 중 유일하게 내년 3월 중 과금 단위를 현행 10초 단위에서 1초 단위로 전격 개편, 모든 요금제에 전면 적용한다고 밝혔다. 초당과금제가 도입되면 10초에 18원받던 요금은 이제 1초에 1.8원으로 받는 구조로 바뀐다. 특히 일부 국가들과는 달리 별도요금(Call Setup Charge)을 부과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낙전 수입' 논란은 사라질 전망이다. 전에는 11초 통화를 해도 요금부과는 20초 통화에 해당돼 36원을 내야했지만, 앞으로는 19.8원만 내면된다.
SK텔레콤이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은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 꾸준히 요금인하에 대해 압박해오고 있는 가운데, 뭔가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기대에도 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통사들이 이 제도 도입을 꺼렸던 것은 통신사별로 100여개가 넘는 부가서비스 등 요금 결제 시스템을 다 바꿔야 하는 등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마케팅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가 "배수진을 치는 심정으로 도입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다. 때문에 KT와 LG텔레콤은 초 단위 과금제 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KT의 요금인하 방안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무선인터넷 분야다. 스마트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무선인터넷시장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KT의 계산이다.
형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한 강연에서"이동통신사의 무선인터넷 매출 비중을 3년 안에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무선인터넷 매출은 전체 매출의 17% 수준에 불과하다.
LG텔레콤은 과금 체계변경, 가입비 인하 등 직접적으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방안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단 다양한 선택형 요금제를 통해 내년에 1672억원의 요금인하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LG텔레콤은 후발사업자로서 향후 시장 향배를 판단해 요금제를 추가 손질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기본적으로 요금 수준이 낮기 때문에 요금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이후 요금 경쟁력을 비교해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경우, 과금 체계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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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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