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트 낮아야 '고수'라는 편견 버리고, 체형에 맞는 '나만의 골프채'로
"로프트가 낮아야 '고수'다(?)"
국내 아마추어골퍼들은 무조건 로프트가 낮은 드라이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야 '고수'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다수 골퍼들이 자신의 헤드스피드와 상관없이 10.5도 이상의 로프트는 아예 선택에서 제외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체형에 따라 11도, 심지어는 12도까지 오히려 로프트를 높여야 장타를 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샤프트도 마찬가지다. 대다수골퍼들이 보다 긴 샤프트를 원하지만 이래서는 장타의 원동력인 '중심타격'이 어렵다. 샤프트가 길어 스윙아크가 커지면 비거리는 당연히 늘겠지만 그만큼 볼을 정확하게 맞출 확률이 떨어져 아무 소용이 없다. 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인 장타를 위해 '로프트의 숨겨진 비밀'을 알아봤다.
▲ "로프트의 숨겨진 비밀"= 타이틀리스트가 헤드스피드에 따른 이상적인 드라이버 로프트를 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가 흥미롭다. 프로선수들 처럼 헤드스피드 100마일 이상은 로프트 10도 이하, 90~ 100마일은 10~ 11도, 80~ 90마일은 11~ 12도, 70~ 80마일은 12~ 15도가 최대 비거리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추어 남자 평균인 90마일 전후는 11~ 12도가 딱 맞는 셈이다.
문제는 실전에서 12도 이상의 로프트를 사용하는 골퍼는 아무도 없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골퍼들의 편견에 제작사들의 상혼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사실 모든 드라이버의 로프트는 같은 모델이라도 0.5~ 2도 정도의 오차가 난다. 10.5도로 표기된 드라이버도 측정해보면 12.5도가 나올 수도 있다. 측정방법도 제각각이다. 제작사들이 이를 활용해 일단 로프트를 낮춰서 표기하는 것이다.
제작사들이 슬라이스방지를 위해 헤드면을 닫아서 만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자신이 언제나 멋진 드로우 샷을 구사한다고 믿지만 제작사들은 아마추어골퍼의 80% 이상을 '슬라이서'로 단정하고 있다. 페이스를 1~ 2도 가량 닫아놓은 드로우드라이버의 출발점이 바로 여기다.
▲ "사프트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샤프트도 나날이 길어지는 추세다. 몇 년 전만 해도 45인치가 주류를 이루던 샤프트 길이는 최근에는 45.5인치를 넘어서 46인치까지 일반화되고 있다.
피팅전문가들은 샤프트를 1인치 더 늘리면 8야드의 비거리 증대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건 중심을 0.5인치 벗어난 미스 샷에서는 무려 20야드의 비거리 손실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샤프트 길이는 얼마나 일관성있게 스윗스팟에 볼을 맞출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자신이 감당할수 있는 최대치를 찾아서 장착하는 일이 급선무다.
샤프트의 강도 역시 중요하다. 로프트처럼 스틸샤프트를 써야만 '고수'라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같은 레귤러라도 R1, R2 등 세분화된 '나만의 샤프트'를 선택해야 하고, 여기에 킥포인트까지 분석하는 과학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 아마추어 "장타의 비결은"= 결론은 자신의 체형에 맞게 드라이버와 '궁합'을 맞추라는 이야기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좋은 사례다. 드라이브 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고민하던 우즈는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최종일 로프트 10도짜리 드라이버로 교체하면서 14개의 티 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시켜 역전우승의 동력으로 삼았다. 높은 로프트로 체면이 상한다면 표기를 낮게 하면 그만이다.
드라이버와 '궁합'을 맞췄다면 '국내 장타왕' 공정안프로(26)의 장타를 위한 '보너스팁'이다. 티를 보통 때 보다 조금 높게 꽂아 타출각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드라이버가 임팩트 구간에서 올라가면서 볼을 때리게 되면서 백스핀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원리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왼쪽 어깨가 오른쪽 다리 위로 오는 완벽한 체중이동과 부단한 연습이 선결과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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