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와 EIA 집계의 현저한 차이..애널리스트 예상도 신통치 않아 무용지물
전일 美에너지정보국(EIA)가 주간 원유재고가 시장예상보다 많은 470만배럴 감소한 3억328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애널리스트들의 240만배럴 감소 예상의 두배에 달하는 감소세를 기록한 만큼 유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그런데 이는 하루 앞서 발표된 API의 집계와는 큰 차이를 보여 EIA와 API 모두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API는 11일까지 일주일간 美 상업용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63만1000배럴 증가했으며, 이는 정유업체들이 일평균 정유량을 14만6000배럴 가량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EIA는 정유업체들의 일평균 정유량은 5만6000배럴 감소한 반면 원유 일평균 수입이 19만2000배럴 감소해 전체 재고 감소폭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가솔린 및 기타 정제유에 대해서도 API는 가솔린이 130만배럴, 기타 정제유가 52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EIA는 가솔린이 50만배럴,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기타 정제유가 220만배럴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단 하루만에 원유재고량이 '급증'에서 '급감'으로 변하는 시장상황인데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예상도 번번히 빗나가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이 종종 있었고 현재 문제는 원유재고가 아니라 기타 정제유재고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기에 시장이 크게 게의치 않는 분위기지만, 이처럼 하루상간에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는 보고서에 원유 투자자라면 적응할 필요가 있다.
만일 원유재고가 급증했다는 API 보고서에 섵불리 매도나 차익실현에 나섰다면 EIA의 재고감소 소식에 낭패를 볼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원유트레이더들은 API보고서는 참고만할 뿐 EIA 집계에 무게를 둔다.
보통 API가 EIA보다 하루앞서 집계를 발표하는 만큼 API는 EIA 집계를 예상하는 지표로 활용될 뿐이지만 이번처럼 집계가 크게 엇갈리는 경우에는 두 기관의 감시자적 성격이 강화돼 투자자들로 하여금 둘 중 어느것 하나에도 무리한 베팅을 삼가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오일재고 집계가 일주일마다 발표되고 유가가 그 추이에 민감한 만큼 오일재고를 보는 투자자로서의 시선도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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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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