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김시습 천상병 황금심·고복수 등 역사인물 10인 재탄생
매월당 김시습, 천재시인 천상병, 가수 황금심 고복수, 임진왜란 당시 노원평 전투를 승리로 이끈 양주목사 고언백 등 역사인물이 조형물로 새롭게 탄생한다.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역사적 전통을 되살리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기 위해 노원과 연고가 있는 역사적 인물 10인을 선정, 내년 상반기 완공을 앞둔 당현천 불암 공원 일대에 조형물로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4억20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된 조형물은 오는 10월 당현천 통수식에 맞춰 제막할 예정이다.
대상 인물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반발한 충신으로 생육신의 한사람이며 수락산 중턱 수락정사에서 생활했던 매월당 김시습, 훈민정음 창제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비석으로 일컬어지는 하계동 소재 ‘이윤탁 한글영비’를 만든 이문건.
또 월계동 이명 신도비의 주인공이며 청백리였던 이명, 임진왜란 때 유정이 이끄는 승병과 함께 노원평 전투를 승리로 이끈 양주목사 고언백,병자호란 당시 청나라가 강화도에 다다르자 자결한 하계동 충숙 이공 사당의 이상길.
그리고 조선후기 개혁가로 수락산 중턱에 묘가 자리하고 있는 서계 박세당,일제시대 사재를 털어 교육 사업을 한 상계동 우우당의 주인 이병직, 고종의 동서이며 항일 의병대장으로 활약한 유세열과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며 대중음악 발전에 기여한 가수 황금심·고복수, 시인 천상병 등 10명이다.
인물 선정은 조선 전기부터 현재까지 노원구에 연고가 있고 역사와 문화사적 평가는 물론 후세에 교훈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했다.
구가 노원의 역사인물 조형물을 조성하게 된 데는 이 지역이 80년대 중반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조성돼 역사적 인물의 생가나 유물 등 역사의 흔적이 부족한 것에 착안, 역사 인물들의 행적을 체계적으로 정리 노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당현천을 충 · 효 · 예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구 문화재자문위원회에서 1차 16명의 역사 인물을 선정했으며 주민과 위원회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10명을 선정했다.
구는 서울산업대학교와 함께 구의원, 문화재자문위원, 디자인, 조각 전문가 등 13명의 당현천 역사인물 추진위원회를 구성, 해당인물의 유족이나 연고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형물은 한 작품 당 1명의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다.
이노근 구청장은 “조형물은 단순한 동상이 아닌 환조나 부조 형식이며 사료를 통해 개별 인물의 성향을 이미지화 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해 묘사할 것”이라면서 “시각적 연출과 각 인물을 충(忠)·효(孝)·예(禮) 등 테마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어 구민들에게 교육과 문화 쉼터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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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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