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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국장]北 조문단 열렬 환호속 조문 마쳐(상보)

박수ㆍ'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 울려퍼져
이희호 여사 잠시 만나 대화 나눈 듯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북측 조문단이 21일 오후 국회광장 빈소에서 조문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조문했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실장, 맹경일 아태위 참사, 리 현 아태위 참사, 김은주 북한 국방위 기술일꾼 등 6명이 도착한 시간은 이날 오후 3시53분께.


국회에 들어서기 전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20~30명이 '조문 순서는 우선 6.25 희생자에게, 조문쇼하지 말고 6.25 침략 사과부터'라는 문장의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국회로 들어선 이들 북측조문단은 조문에 앞서 오후 3시57분께 북한에서 가져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차량에서 꺼내 먼저 빈소로 이동시켰다.


조화 리본 오른쪽에는 검정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김정일', 왼쪽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조화가 도착함과 동시에 정부 및 유족 측이 이들을 맞이하러 나왔다.


조화에 이어 북측 조문단이 빈소로 이동하자 비교적 나이가 많은 200여명의 조문객들의 박수와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일부 조문객은 한반도기를 들고 흔들기도 하고, 일부는 '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라고 적힌 작은 플래카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오후 4시께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선 북측 조문단은 잠시 고개를 숙여 묵념으로 정중히 조의를 표한 후 황희철 법무부 차관을 시작으로 박지원 비서실장, 김 전 대통령의 아들, 며느리 등과 함께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특히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는 잠깐 대화를 나눴다.


오후 4시12분에는 "정의와 양심을 지켜 민족 앞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라는 내용의 방명록을 작성한 후 국회 건물 안으로 들어가 김형호 국회의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20여 분간 국회 의장실에 머문 북측 조문단은 오후 4시35분 국회를 빠져나갔고, 조문객들은 다시 박수로 이들을 배웅했다.


조문객 조숙로(60ㆍ여)씨는 "너무 좋다. (북측 조문단이) 우리나라에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극배우 출신의 또 다른 조문객 권병길(64) 씨는 "연극 할 때 김 전 대통령을 만났다"며 "분단 64년 만에 이렇게 다시 온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고 기뻐했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김종만(80ㆍ여) 할머니는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북한 사람들이 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북한 사람들이 온다고 해서 일부러 이 시간에 맞춰 왔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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