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벤처 캐피탈의 활약이 최근 10년래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자금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가(angel investor)’들의 활동 역시 크게 위축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자금이 말라가는 통에 궁여지책으로 기업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동원하고 있다.
원인은 물론 경기침체 때문이다. 요즘 엔젤투자가들은 신생 벤처에 대한 투자는커녕 원래 투자하고 있던 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도 버겁다.
엔젤투자가로 활약중인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알프레드 E. 오스본 학장은 “출구전략은 더 힘들고 공개상장은 여의치 않고 (벤처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은 요즘 드물다”고 털어놓았다.
몇몇 엔젤그룹들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을 상대로 캐피탈 등을 주선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엔젤 투자자들의 모임 중 하나인 펀딩포스트닷컴(FundingPost.com)이 그 예. 펀딩포스트닷컴은 신생기업과 투자자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기업들에게 프리젠테이션 기술 등을 전수하면서 수수료를 걷고 있다.
최근 이 업체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첫 번째 모임을 주최했는데 이 자리에는 16명의 엔젤투자자와 벤처 투자자들을 포함해 자금 조달을 희망하는 18개 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두 시간 분량의 설명회에 참석하는데 350달러를 냈다. 20분 동안 회사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을 희망하는 신생기업들에게는 2000달러를 부과했다.
펀딩포스트닷컴의 조 루빈 이사는 “요금으로 거둬들인 돈은 직원들 월급, 법률 회계 비용 등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벼룩의 간을 내먹지’라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만족감을 표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신생업체 지프즈 슈즈 컴퍼니(Zipz Shoes Company)의 존 스테파니 대표는 350달러의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설명회에서 잠재적인 투자자들을 만나 기업 홍보를 했고 2명의 엔젤투자자들과 연결됐다.
마브릭 엔젤스(Maverick Angels) 역시 유료화된 엔젤그룹이다. 핸드폰 문자 메시지 답장을 텍스트가 아닌 말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안해낸 벤처업체 보이스 제네시스(Voice Genesis)는 마브릭 엔젤스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 업체의 창립자인 마크 J. 메리어트에 따르면 2004년~2005년 2년간 엔젤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165만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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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을 부과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엔젤그룹에 손을 벌리는 기업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마브릭 엔젤스는 매달 80건에 가까운 기업들의 신청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벤티지 그룹(New Vantage Group)라는 이름의 엔젤그룹은 매달 100건이 넘는 기업 신청을 받는데 이 가운데8~10개만을 선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연간 25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기업은 24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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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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