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은 미국 증시 급락…코스피, 외국인 손에 달려
아시아 증시에 이어 유럽과 미국 증시마저 급락 마감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증시전문가들도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기간 조정에서 끝날지 추세 전환의 시발점이 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특히 지난해 저점 대비 78.7%나 오른 코스피 지수로써는 양호한 조정이라 단정짓기에는 주변 여건이 좋지 않다.
중국 증시만 보더라도 조정이라 보기에는 하락폭이 깊다.
전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9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6%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4일 장중 3478.01을 기록했던 상하이지수는 2주만에 17.5% 하락했다.
$pos="C";$title="";$txt="";$size="477,366,0";$no="200908180750574629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올들어 91.7% 급등한 상하이 증시는 중국 정부가 긴축재정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7월 신규 대출이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난 것도 악재로 작용했으며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pos="L";$title="";$txt="";$size="309,256,0";$no="200908180750574629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뉴욕 증시 역시 소비자 신뢰지수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은 미국 주요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시작된 '썸머 랠리'가 끝나는데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도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날라온 악재를 누르고 상승세를 지속하기엔 너무 많이 올랐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는 하지만 결국엔 유동성 장세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지난 14일 장중 코스피 지수는 1594.46을 기록한 다음 거래일인 17일 1550선 마저 내주며 하락했다.
증시 상승의 축배를 들지 못했던 개인은 '기회는 이때다' 하는 마음에 서둘러 기관이 던지는 종목들을 주워 담았다.
개인은 하루동안 7084억원 순매수하며 지난 2007년 11월8일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이 9527억원 순매수했던 2007년 11월8일은 코스피 지수가 2009.64로 거래를 시작해서 1979.56으로 장을 마친 날이다. 이후 코스피는 2주만에 1800선 마저 내줬으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가 객장에 모습을 보이면 고점이라는 증시 격언이있다. 과열양상이 최고조에 달하면 더이상 매수할 여력도 세력도 없기 때문에 생겨난 격언이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개인이 이번 급락을 이용해 현금을 주식으로 바꿨다면 국내 증시는 더욱더 외국인에게 기댈 수 밖에 없다.
지난 2007년 말부터 시작된 경기 침체 위기 속에서 외국인은 이머징 마켓을 비롯해 국내 증시에서 매우 빠르게 자금을 회수했다.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맞는다면 국내 증시는 심한 홍역을 앓을 수도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 하지만 외국인의 속내는 외국인도 잘 모르는 것 아닐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