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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노조..."다시보자 무노조 삼성"

쌍용차 사태로 재조명, 비상경영체제 관심 집중
일각선 "단기해법일 뿐..." 지적도


노조 내부의 연대가 실종된 가운데 쌍용차 사태가 파국이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일단락됐다. 노동계가 일제히 '노조 위기설'에 휩싸이고 있어 재빠른 경영방침 전환을 통해 상반기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도 상대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집계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은 대체로 대폭 호전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는 삼성의 호실적이 지난 연말 사실상 임금을 일괄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로 신속히 돌입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지난 연말 PS(초과이익분배금)와 PI(생산성격려금) 상한선을 각각 기존 연봉의 50%, 월 기본급의 300%(연간)에서 연봉의 30%, 월 기본급의 200%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고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것은 바로 이 PS와 PI 덕분. 특히 연말에 각 계열사의 순이익에 따라 최고 수천만원까지 지급됐던 PS는 삼성 연봉체계의 꽃이었다.

회사 차원의 일방적인 삭감 통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동요는 적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자금유동성을 확보함은 물론 글로벌 시장서 맷집을 키웠다.원가 절감은 물론 영업 일선에서도 비상체제가 발동되면서 위기는 기회가 됐다.


강성노조로 분류되는 사업군에서는 언감생심이다. 대표적 강성 사업장인 완성차업계는 최근 한 대형 제조업체가 기업설명회를 개최하지 않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본격적인 임금협상, 임금 및 단체협상 시즌을 앞두고 호실적이 노조에 빌미가 될까 극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노사관계 갈등 주의보는 이미 내려진 셈이다.


쌍용차의 경우에는 기업 회생에 필수적이라고 여겨졌던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기업 회생안을 둘러싸고 노사가 극심한 대치를 보인 끝에 결국 장기간에 걸친 파업과 노-노간 폭력사태를 겪어야 했다. 이는 공장설비 파괴로까지 비화돼 현재 회사의 회생 가능성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한편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긍정의 목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내 의사결정 민주화는 여전한 과제이며 협력업체와도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최근 삼성 본관 앞 집회로 화제를 빚었던 삼성전자의 한 협력업체는 '본사 출신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내 무노조를 강요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삼성 계열사 내부에서도 '실질적인 임금 감소가 계속될 경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용길 진보신당 부대표는 "기업은 노조를 비용으로 생각하기 십상인데 사실 노조는 기업 내부문화의 탄력성이나 창조성을 만들며 자정작용을 하는 존재"라며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노조가 있는 경우 오히려 생산성이 나은 경우도 있어 무노조 경영이 꼭 장기적인 해법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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