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2분기(회계연도 1분기)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했지만 이익 창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 개선이 판매 증가보다 비용 감축에 따른 효과라는 지적이다.
도요타는 지난 2분기 1948억엔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행진은 계속했지만 경기침체가 최악일로로 치닫던 지난 4분기 6825억엔의 영업손실에 비해선 대폭 개선된 모습이다. 순손실 역시 778억 엔으로 전분기에 비해 80% 가까이 줄었다.
도요타는 2009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최악의 시기가 지났다는 데 자신하는 표정이다. 하지만 도요타가 세계1위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일 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요타가 이같은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고정지출의 축소와 비용절감책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미국의 중고차 현금보상과 같은 정책이 도요타의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예기치 못했던 반사이익을 얻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도요타의 실적 회복세가 일본 경쟁업체인 혼다와 닛산에 비해 뒤떨어지기 때문. 특히 소형차에 주력하는 혼다와 닛산과 달리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도요타의 판매량 증가가 이들보다 부진했다. 엔화 강세라는 고질적인 악재도 도요타의 미래를 흐리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전문가는 도요타 ‘부활’의 관건은 해외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요타가 이전의 아성을 되찾기 위해선 북미시장에서의 판매량을 회복해야 할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분기 미국 내 판매량이 30% 줄어든 혼다와 닛산에 비해 도요타는 47%나 급감한 것도 이런 지적을 뒷받침한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성과가 중요하다. 중국자동차제조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상반기 총 판매량은 26% 증가한데 반해 도요타의 판매량은 14%나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 판매를 부양했던 세제혜택 정책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이에 도요타가 단기적으로 비용절감에 치중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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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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