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창립 113주년
4일은 초대회장 기일
12일 창업주 탄생 145주년
8월에는 두산그룹이 연이어 크고 작은 기념을 맞지만 대외적인 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먼저 다음달 1일에는 그룹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이 창립 113주년을 맞이한다. 이어 4일은 초대회장 고 박두병 회장의 36번째 기일이, 12일에는 고 박승직 창업주 탄생 145주년을 맞는다.
지난 1896년 8월 1일 두산그룹 고 매헌 박승직 창업주가 서울 종로4가 15번지에 설립한 '박승직상점'을 뿌리로 하고 있는 두산은 1946년 두산상회, 1953년 두산산업㈜, 1993년 두산상사㈜로 회사명을 변경한 후 1998년 9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두산의 상사BG가 된 후 올해 4월 29일에는 지주사로 전환됐다.
따라서 두산은 8월 1일을 회사의 공식 생일로 정하고 있으나 올해는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가기로 했다. 지난 1996년 창립 100주년 기념식 이외에는 통상 창립 기념식에는 대외적인 행사를 개최하지 않았고, 올해 초 그룹 회장에 취임한 박용현 회장의 현장경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일단 별도의 행사는 잡혀 있지 않으며, 창립 기념일에 맞춰 회장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창립 축사를 보내는 정도에서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고 박승직 창업주 탄생일과 고 박두병 회장의 기일일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오너 일가들만 모여 가족행사로만 치룰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을 끄는 것은 고 박두병 회장이 내년이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는 것이다. 1910년 10월 6일생인 고 박두병 회장은 창업 2세대지만 두산그룹이 기업으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초반 주력사업이었던 맥주사업을 개시한 주인공으로 일반인들에게도 고 박승직 창업주보다는 고 박두병 전 회장의 이름이 낯익다.
하지만 그룹차원에서 고 박두병 회장 100주년 행사는 진행하는 것이 없다. 지난 6월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하는 '한국의 인물 100인 시리즈 메달'에 고 박두병 회장이 선정되긴 했으나 이는 기념 사업 차원이 아니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책자, 동영상 등의 자료와 동상 등을 제작하려면 적어도 1년~1년6개월 이전에는 작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에 두산으로선 곧 작업이 들어가야 하지만 일단 기념사업은 없을 것으로 보는게 맞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주사 전환 및 박용현 회장 선임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는 두산그룹이 내실 위주의 경영을 위해 드러나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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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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