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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使부부 48년… 글로벌 물류기업 향한 소중한 동반자"

시계아이콘03분 01초 소요

[아시아초대석]이국동 대한통운 사장

노조 전폭적 지지 얻어
무분규 신기록 행진
3000억 투자… 항만개발
매출 3조달성 '청신호'


대담=김영무 부국장겸 산업부장

"勞使부부 48년… 글로벌 물류기업 향한 소중한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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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사는 부부와 같습니다. CEO는 아버지, 노조 위원장은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특히 아버지인 CEO가 확실한 성과와 비전으로 구성원 모두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대한통운 이국동 사장(61)의 어조는 차분했지만 말 속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국내 기업 최초로 5회연속 '노사문화우수기업'에 선정된 사실이 그의 말에 설득력을 더했다. 대한통운은 그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9년 연속 무교섭 임단협을 체결하는 진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961년 노조설립 이래 48년 간 무쟁의ㆍ무분규 사업장이라는 기록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장의 뛰어난 리더십은 신뢰를 바탕으로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있다. 대한통운은 작년 미국발 유동성 위기가 닥쳤을 때도 노조의 자발적 생산성 향상 노력에 힘입어 오히려 매출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노조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40년 동안 물류업계에만 종사한 '물류의 달인'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2011년 안에 매출액 3조의 글로벌 물류 회사로 도약한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3000여억원을 투자해 택배 터미널을 늘리고 항만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40년 물류 장인...'컨테이너영업의 달인, 국제통'
"직원들이 저 때문에 많이 힘들 겁니다. 제가 물류에 대해서 잘 모르면 대충 넘어가기도 할텐데…"


이 사장은 물류 한 분야에만 40년을 바쳐온 명실공히 '물류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그를 '컨테이너 영업의 달인', '물류 국제통'으로 부른다. 전문지식도 혀를 내두를 정도지만 40년을 한결같이 일해 온 성실성이 더 대단하다는 평가다. 그는 대한통운대표로 취임하고 나서는 작년에 3일 정도 쉰 이외에 휴가를 잊고 살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이 사장은 일찍이 석사 과정을 마치고 69년 대한통운에 입사했다. 입사 초기 '사람이 만든 강'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 현장 등 해외에서 6년여를 보내면서 국제감각을 길렀다. 2000년에는 대한통운 최대 지사인 부산지사장을 맡아 당시 일본과 중국에 기항하던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머스크라인과 MSC 정기 선대를 부산항으로 유치해오면서 항만물류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부산 대한통운 컨테이너 부두의 선적 당 처리량을 97만 TEU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 항만인 싱가포르항을 넘어서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항만물류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100년 만의 항만노무공급 상용화 협의 당시 사용자 측 대표로 100여 차례 이상의 회의에 참석해 상용화 합의에 크게 기여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월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2005년 대한통운 사장으로 취임해서는 2008년 법정관리 졸업시까지 회사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 2006년 매출액 1조2146억, 2007년 1조4602억에 이어 2008년에는 2조1381억으로 대한통운 매출 2조 시대를 연 주역이다.


"勞使부부 48년… 글로벌 물류기업 향한 소중한 동반자"


#가시적인 성과와 확실한 비전으로 노조 신뢰 얻어
대한통운의 최근 성과는 놀라울 정도다. 대한통운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유동성 위기에도, 연이은 올 상반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은 올 상반기 인천ㆍ군산ㆍ목포 등 서해안 물량이 급감해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 될 것을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올 상반기 대한통운 통합운영 3사는 매출 9000억원, 영업이익 6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30% 증가한 수치다. 이 사장은 이 같은 영업 실적에 대해 직원들이 성취감을 느끼며 즐기면서 일하기 때문이라며 노조의 자발적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명확한 비전 제시로 노조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는 주요 경영전략회의에 노조 위원장을 참석시켜 노조의 동의를 얻어 경영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노조 주요행사에 참석, 스킨십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전국 지사장들의 모럴 해저드를 없애기 위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공과를 정확히 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통운의 노사화합은 어려울수록 더욱 빛을 발해 왔다. 지난해 8월 경기가 어려워지자 노조는 생산성 10% 향상과 비용 10% 절감, 안전사고 0%를 목표로 '텐ㆍ텐ㆍ제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최근에는 정기 노조대의원대회에서 '노사평화 선언 및 생산성 향상 총력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전 사업장의 무분규를 선언했다.


이 사장은 금호그룹에 들어온 이후에도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 없이 자신에게 임금 협상을 일임해준 노조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펼친다면 앞으로도 대한통운에 노사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매출 3조원 달성...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 사장의 눈은 벌써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과거 세계적 물류 기업인 '싱가포르 PSA', '허치슨 터미널'에 뒤졌지만 지금은 그들을 넘어 설 수 있다고 자신한다. 물류 산업은 네트워크가 생명인데 대한통운은 항만-육상-항공을 아우르는 물류망을 이미 완성했다. 특히 금호그룹에 들어온 후 항공 물류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글로벌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투자도 올한해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3000여억원을 투자해 서울ㆍ대전에 택배 터미널을, 청원에는 중부복합물류터미널을 완공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입 물동량의 관문인 항만개발로 국내 제1의 항만터미널 운영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인 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KBCT)을 완공했고 이외에도 동해 석회석 부두ㆍ군산ㆍ평택 당진항ㆍ인천 송도 신항 등에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현대제철 당진 공장 하역 전담 운영권을 획득했고 포스코 물량 점유율도 국내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해외투자 역시 그의 계획 안에 이미 들어있다. 이 사장은 국내시장이 이미 레드오션화 됐다고 판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가까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지난 5월에 베트남에 항만하역 법인(KOREA EXPRESS 사이공포트)을 설립해 포스코 베트남 냉연공장 전용부두 운영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미 진출한 3개 법인 이외에 대련, 성도에 2개 분공사를 설립해 내륙운송을 강화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2011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하고 10년 안에 50위 기업 안에 안착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자동체 외에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물류 회사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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