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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동력 발굴 시장지형 바꾸겠다"

통신업계 CEO 하반기 구상 '4인4색'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하반기 경영현안을 놓고 '그랜드 디자인'에 골몰하고 있다. 기존시장에서는 소모적 경쟁만 더해 가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사업구상과 성장동력 발굴 등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통신시장의 지형을 유리하게 바꿀수 있는 묘책을 찾는 것도 CEO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SK텔레콤 "글로벌 시장 성과물 나와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나침반은 글로벌 시장에 맞춰져 있다. 정 사장은 "첨단 정보기술(IT)을 통신서비스와 융합해 새로운 컨버전스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세계시장에 내다 팔아야 성장이 가능하다"며 사업의 새틀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 사장은 처음부터 글로벌 사업을 개발해 전 세계에 나가있는 SK그룹의 판매망을 활용해 성과를 올린다는 공격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검증된 모델 위주로 해외시장으로 확산시켜나가는 KT의 전략과는 차이가 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상하이모터쇼에 모바일 자동차 기술을 처음 선보인 것은 SK텔레콤의 글로벌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20조원 규모가 될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해 바로 세계시장에 출시한 사례라는 것이다.


SK그룹과의 긴밀한 협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한 임원은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42개 국가의 300여개 거점을 적극 활용해 협력사와 글로벌 동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실패의 쓴잔을 들었던 SK텔레콤이 하반기에 가시적인 글로벌 성과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너지 극대화로 KT호를 이끌어라


김우식 KT개인고객부문 사장의 하반기 가장 큰 관심사는 시너지 경영으로 모아지고 있다. 김 사장은 KT와 KTF간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떻게 화학적 결합을 일궈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관한 해법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다.


직원들의 감춰진 능력과 역량을 모두 찾아내고 끄집어내 KT의 체질을 '슈퍼맨 급'으로 개선시킨다는 것이 김 사장의 복안이다.


KT고위관계자는 "개인고객부문은 이동전화와 와이브로를 앞세워 KT에서 가장 많은 8조원의 매출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며 "바다 한가운데서 표류하고 있는 초대형급 컨테이너선의 엔진을 다시 가동시켜야 하는 역할이 김 사장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 하반기에는 SK텔레콤과 제대로된 서비스 경쟁을 해보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무작정 휴대전화 가입자당 수십만원씩 보조금을 지급해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보다는 유ㆍ무선을 잇는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통해 우열을 가리자는 전략인 셈이다.


그룹의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눈총을 사고 있는 와이브로 사업의 숨통을 터줘야 하는 것도 김 사장의 숙제가 아닐 수 없다.


◆4G 주도권 반드시 쥔다


오는 7월로 취임 3년을 맞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요즘 신발끈을 바짝 조여매고 장거리 레이스를 펼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 사장의 올 하반기 각오는 그 어느때 강하다. 최근 LG텔레콤이 4G를 준비하면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하반기부터는 2G에서 4G까지 다양한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기지국' 600여개를 전국의 신규 아파트 등 주택단지 건설지역 및 통화량 증가로 추가 기지국이 필요한 지역 등에 증설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000개를 신설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정 사장이 4G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오즈(OZ) 성공에 따른 자신감도 한몫했다. 모바일인터넷 서비스 오즈는 지난해 4월 시작해 현재 가입자 80만명을 넘어섰다.


'월 6000원의 가격에 1기가바이트 이용'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 내용은 오즈를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키워냈다. 아울러 정 사장은 IT와 콘텐츠, 단말기 부문 간 컨버전스를 비롯해 U-시티, U-헬스 등 IT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이나 휴대 인터넷 기기(MID) 등에서 신(新) 성장동력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반기 유선시장 돌풍의 핵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의 하반기 경영 행보는 벌써부터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가 총 3000억원의 자본금 확충에 이어 SK그룹 내 유선통신사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유선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통한 재원 확보를 계기로 단기부채 상환으로 재무 개선을 도모하고 망 고도화 등 설비 투자 및 마케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 고위 관계자는 "조신 사장은 상반기 호조를 기록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발판으로 유선 시장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 대역전의 발판을 다진다는 전략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오는 9월말 양수도 작업이 마무리되면 '무선 SK텔레콤, 유선 SK브로드밴드' 구도가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는 SK텔링크의 인터넷전화사업 양도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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