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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업계, 내재된 악재에 냉가슴

쌍용차 옥쇄파업에 "내 코가 석자"
현대 기아, 임단협 맞물려 갈등 고조
GM대우, 유통망 재정비 시험대 올라


'내 코가 석자.'

정부 세제지원 '약발' 마감으로 이달 내수 부진 재연이 우려되는 완성차 업체들이 저마다 잠복되어 있는 또 다른 불안 요소들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쌍용차가 두달째 진행되고 있는 노조의 옥쇄파업으로 벼랑에 몰려있지만, 시장 지배자적 위치를 공고히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와 위기 탈출 실마리를 찾고 있는 GM대우도 각각 임단협과 유통망 재정비 문제가 갈등의 씨앗으로 내재되어 있어 느긋할 수 없는 입장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는 이달들어 완성차 판매량이 재차 주춤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7만 4685대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4.6% 판매신장을 기록했던 현대차의 이번달 판매량은 다시 전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7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지난달 세제 혜택에 따른 대기 수요가 몰린 직후인 탓에 예상대로 판매 신장세가 크게 약화됐다"며 "개별 업체별로 실시하는 프로모션도 눈에 띄는 것이 없어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당근이 마땅치 않은 상황인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현대ㆍ기아차는 올 하반기 내수시장 점유율을 87%로 설정해놓고 있지만, 임단협과 맞물린 노사 갈등이 언제든지 표면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우선 현대차는 금속노조와 지부간 노노갈등이 촉발되면서 임단협 교섭 일정이 중단된 상태이지만, 금속노조 내부에서 현대차 공장 현장 연대와 새로운 집행부 구성 작업에 들어가는 등 새 투쟁 동력 찾기에 나서면서 사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차 조합원들의 내부 동요도 점차 커지고 있다. 새 집행부 구성 등 정상적인 절차로는 오는 10월이 되어야 임단협 교섭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올해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속노조 게시판에서 '현장연대' 아이디를 쓰는 한 조합원은 "지부장 사퇴 이후 올스톱된 임단협을 하루빨리 시작하기 위해서는 새 집행부 조기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도 월급제 전환 등 임단협 주요 의제를 놓고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임단협에 진척이 없자 지난달말에 이어 지난 15~16일 이틀동안 주야 6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해 122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었다.


기아차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성실한 자세로 임단협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하계 휴가 이후 투쟁 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본사가 '뉴 GM'으로 새출발하면서 유동성 위기 탈출에 청신호를 켜고 있는 GM대우는 유통망 재정비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GM대우는 국내 판매 증대를 위해 지역총판제를 도입키로 했지만, 그동안 이 회사 내수 판매를 책임졌던 대우차판매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면서 새 제도 도입이 순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사도 노조원들이 지난달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73.2%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정하고, 최근 하루동안 주야간 2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노사 갈등도 시나브로 고조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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