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만에 기업공개(IPO)가 재개된 중국 증시가 급등하는 새내기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선전거래소에서 전날 상장된 주들이 모두 폭등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쳐 투기세력와 증시의 변동성을 막기 위해 도입된 IPO 규정안의 효력이 의심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선전거래소에서 상장된 산진(桂林三金)제약과 완마(浙江万馬) 케이블의 주가는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20%가 넘는 급등세를 보여 결국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중국 선전거래소는 공모주가 거래 첫날 20%의 급등락을 보일 경우 거래를 30분간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제도를 올 초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서킷 브레이커 제도도 이들의 강한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산진제약은 공모가인 19.80위안 대비 82%나 폭등한 36.01위안에 거래를 마감했고 완마케이블도 공모가보다 126%나 오른 25.93에 장을 마쳤다.
중국은 금융위기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자 이를 막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IPO를 잠정 중단해왔고 그에 따라 33개 기업들이 IPO 심사를 통과했음에도 상장을 보류해야만 했다. 당국이 IPO를 승인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산진제약이 처음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음에 따라 IPO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IPO를 재개하는 대신 새로운 규정안을 제시해 투자자들을 과도한 변동성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CSRC는 이번 IPO 규정안을 통해 시장 논리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규정안 도입에도 불구하고 공모주들이 이같은 폭등세를 나타나자 전문가들은 규정안 효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 전문가인 프레이저 하우위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가격이 적절히 책정되고 있지 않을뿐더러 시장은 현재 값싼 IPO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IPO가 봇물을 이루던 지난 2006년 평균 주가 상승률이 85%임을 감안할 때 현재 아무런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시장중심적인 가격을 도입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중국 IPO 시장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아닌 정부에 의해 관장되고 있다는 중국 IPO시장 문제가 아직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