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입이 8개월째 하향세를 그렸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의 결과다. 10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6월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수출입총액은 전년동월대비 17.7%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의 25.9% 하락보다 호전된 것이지만 전달까지 연속 2개월 하락폭이 확대된 후 개선된 결과라 추이가 지속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지난 6월 중국의 수출입총액은 1825억7000만달러이며 이중 수출은 954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4%나 급락했으며 수입도 871억6000만달러로 13.2% 줄었다.
지난달 무역흑자는 82억5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전달에 비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총수출입총액은 946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23.5% 감소했으며 이 가운데 수출총액은 5215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1.8% 줄었다. 상반기 총무역흑자액은 969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향후 형세 낙관 힘들어= 앞으로 글로벌 교역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당장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오리무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의 수출 형세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르면 올해 4ㆍ4분기, 늦으면 내년 하반기나 돼야 수출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의 추가오칭(仇高擎) 선임연구원은 "4분기쯤 돼야 전세계 무역이 호전될 것"이라며 "중국도 연말쯤 마이너스성장에서 벗어나겠지만 올 한해 수출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건설은행의 차오칭밍(趙慶明) 선임연구원은 "대외수요 토대가 약하고 수출 상황이 좋지 못하다"면서 "4분기 들어 수요가 늘어나긴 하겠지만 증가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부양 기조 유지= 이처럼 수출 부진은 중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최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경기부양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부양책에는 내수 뿐 아니라 수출경기 부양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섣불리 정책방향을 전환할 수 없는 이유도 투자와 소비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수출이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를 제로 혹은 마이너스로 보고 있다. 수출의 기여도가 마이너스로만 떨어지지 않아도 바오바(保八ㆍ연 8% 경제성장 달성) 목표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신통찮은 전방위 수출지원= 한편 중국 당국은 부진한 수출을 살리기 위해 각종 묘안을 짜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중국은 최근 수출업계 지원을 위해 수출보험범위를 늘리고 보험율을 낮췄다.
중국은 이달부터 일부 수출품목에 대해 수출관세를 낮추거나 폐지했으며 지난 10개월간 7차례에 걸쳐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율을 최대치인 17%까지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3개월내 421억달러의 기계 및 전자 수출주문을 받아내도록 한 조치인 '421 프로젝트'를 가동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금융기관들은 지난 6개월간 중소 수출업체들에게 6조위안 이상의 대출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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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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