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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울인]'오래된 미래' 북촌으로 오세요

9월 마을 잔치 앞두고 소규모 음악회 열려


"가장 오래된 것이 우리의 행복이고 미래입니다. 우리 문화와 전통을 지키는 것에, 힘있는 사람들이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은덕문화원에서 북촌마을 사람들의 소규모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북촌 마을 동장, 조각가, 한옥문화원 부원장을 비롯 100여명의 손님들이 이 행사를 찾았고 국악인 가족, 그룹 헤리티지, 가수 강산에씨의 공연이 있었다.


이번 행사의 기획자 최문영씨는 이 소규모 음악회의 한 가지 의미를 이처럼 "북촌마을 지키기"로 소개하며 "오는 9월 3일 원서공원에서 가질 '오래된 미래'라는 마을잔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말대로 이번 행사는 지난해 8월 '한여름밤의 꿈'이라는 행사에서 수고한 마을사람들과 다가올 행사를 준비할 사람들의 모임이기도 했다. 또 지인들을 불러 조촐하게 다과를 즐기고 9월 잔치를 홍보하는 시간이었다.


600년이란 세월이 묵은 문화와 전통을 담아내고 있는 이 곳에서는 소규모 행사 만큼소모임 또한 많다.


이번의 경우는 북촌아줌마들의 모임인 '재주나눔 사랑방'에서 준비를 해 열린 행사였다.


왜 9월 축제명이 '오래된 미래'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최씨는 "우리는 북촌이 상업화되는 것을 지양하며, 한옥마을을 지키고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최근에는 사단법인을 꾸리는 중"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이어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책 '오래된 미래'에서도 티벳의 작은 마을이 상업성을 띤 서구문화가 들어오면서 오랜 세월 지녔던 고유한 문화가 초토화됐다"며 "북촌도 상업화되지 않게, 한옥을 좋아하고 이 곳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오래 살면서 그 문화를 후손에게 이어줄수 있도록 마을 자체적으로 한옥을 소유하는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촌 지키기'는 앞으로 한옥을 마을소유로 하는 캠페인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씨에 따르면 마을소유 북촌 한옥 1호가 계동이나 원서동에 2채나 3채 규모로 곧 오픈될 예정이다.


최씨는 "마을 소유의 한옥들은 고택이나 문화재로 남겨지기 보단 아이들이 뛰어노는 골목, 북촌 고유의 문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을 사람의 삶'이 있는 녹아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북촌이 전통 관광촌으로 알려진 후, 사실 이 곳에는 투자목적으로 땅이나 집을 사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아 시세는 더더욱 올라가는 상황. 한옥을 사들이곤 별장처럼 주말만 이용하며 주중에는 빈집이 많다.


이런 분위기에 마을공동체를 지향하는 북촌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의 삶터'로서의 북촌이 사라질까 두렵다.


이번 행사를 위해 '은덕문화원' 마당을 빌려준 이선종 원불교서울교구장도 이날 "주변에 40여개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고, 문화적 자존심과 전통이 있는 이곳은 서울 자존심의 노른자위"라며 북촌을 소개했다.


이 교구장은 "북촌사람들은 서울인 중의 서울인으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마을사람들이 하나가 돼 아름다운 축제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세계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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