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발굴감식단 박신한단장
2000년 4월 6ㆍ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시작한 유해발굴은 당시 육군본부 내 잠정조직으로 편성돼 한시적으로 추진됐으나 현재는 사업주체가 육군에서 국방부로 전환됨과 동시에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이 창설돼 국가 영구사업으로서 기초를 다진다. 또 올해 1월 첨단 전문감식 장비와 유해보관소를 갖춘 신청사를 개관함으로써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전사자 신원확인과 유가족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책임 실현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고 이를 이끌고 있는 박신한 단장(대령ㆍ학군 18기)은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 세계 두 번째 유해발굴 전문부대이다. 초창기에 발굴지식 등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국유단은 미국 하와이 공군부대에 있는 미합동전쟁 포로.실종자확인사령부(JPAC)를 벤치마킹한 부대로 창단초기에는 발굴작업의 학습을 위해 고고학 등 국내 대학에 의뢰해 전문요원들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발굴기술만큼은 미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유해발굴이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발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유해를 발굴하기 전 사전조사를 하는데 참전기록과 참전용사, 지역주민, 유가족들의 증언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나이가가 현재 70~80대 고령이고 국토 개발 등으로 전투현장이 훼손되거나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이 사업을 시간과의 전투라고도 한다.
-현재까지 발굴한 유해는 어느 정도인가.
◆2000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까지 3596구를 발굴했다. 이는 적군은 물론 유엔군과 국군을 포함한 숫자이며 작년 한해 673구를 발굴했고 올해 벌써 709구를 발굴해 해를 거듭할수록 발굴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시간과의 전투라고 했는데 가장 시급한 점은 무엇인가.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 샘플채취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한 상태이다. 유가족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하루가 급한 상황인 것이다. 이에 발굴단에서 군병원은 물론 전국보건소로 혈액채취를 확대해 유전자 샘플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