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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勞-勞대치' 쌍용차 평택공장 생사기로에(종합)



"다 죽을 순…" vs "너희가 동료냐"
파업불참 조합원들 출근 강행…가대위 눈물저지



"파업철회!" "이 배신자들..."

파업 불참 조합원들로 구성된 직원협의체(이하 협의체) 사원들이 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출근을 강행한 16일 평택 쌍용차 본사 앞은 파업에 참여한 직원들과 직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대위)가 불참 조합원들과 강경하게 대치하며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너희에게 경찰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절박함이 있다"는 가대위 측 부녀자들의 눈물어린 호소와 "공장을 가동시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는다"는 협의체의 하소연이 한치의 물러섬 없이 맞섰다.

직원 對 직원, 눈물과 한숨=오전 9시를 기해 집회를 시작한 4000여명(회사 추산)의 직원협의체 직원을 부녀자들로 구성된 가대위가 인간띠를 만들며 막아섰다.

협의체 직원들은 "파업 철회"를 외치며 노조의 옥쇄파업 철회와 공장 재가동을 종용했으며 파업 참여 조합원 측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협의체 직원들에게 집회 해산을 요구하며 목청을 높였다. 감정이 격앙된 조합원들은 집회에 참가한 협의체 직원들에게 "너희들이 사람이냐", "배신자" 등 비난을 퍼부었으며 가대위 직원 가족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파업에 참여한 협의체 직원들 역시 지시에 따라서 열지어 집회에 참여하면서도 못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특히 가대위 회원들이 대열을 막아서며 오열하자 일부 협의체 직원들이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집회에 참가한 한 협의체 직원은 "회사 차원에서 모았다기 보다도 우리는 다만 우리 회사에 출근했을 뿐"이라며 "공장을 돌리지 못하면 다 죽는다는 생각에 나왔지만 막상 같이 일하던 사람들을 보니..."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경찰병력 투입, "파업 해산 의도 아니다"=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사측의 용역깡패 동원을 주장하며 일부 몸싸움이 벌어지던 현장은 9시20분께 전경 약 3개중대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이례적으로 현장에 동행한 임계수 평택경찰서장은 "질서 유지를 위해 경찰 병력을 투입했을 뿐, 파업을 해산시키거나 사측의 진입을 돕기 위해 출동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공권력 투입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듯 보였다.

협의체는 집회와 함께 자료를 내고 "울타리를 두고 서로 마주서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며 "1700여 동료가 회사를 떠났지만 남은 직원들은 쌍용차를 강한 회사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통감하기에 일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협의체는 또 "진중한 의지와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진입 철회,,,긴장은 여전=공장 진입 의사를 밝혔던 협의체는 결국 가대위 등과의 충돌을 우려해 진입을 철회했다. 사측 관계자는 "파업 조합원들의 가족들로 구성된 가대위와의 충돌 등을 우려해 공장 진입 강행은 유보하기로 했다"며 "낮 12시까지 집회를 계속한 후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 인원들은 11시 30분께 공장 후문쪽으로 대열을 이뤄 행진한 후 자진 해산했다. 가대위를 중심으로 파업 참가 조합원들이 뒤따르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노조는 "정상조업을 외치며 노노싸움을 붙여 공권력 투입의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 사측의 의도"라며 "구조조정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고 재차 주장했다.

평택=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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