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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증권사 '퇴직연금' 노림수

하이투자證, HMC투자證 등 사업자 등록 승인..신규수익원 확보 기회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퇴직연금제도 변화를 계기로 퇴직연금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퇴직보험ㆍ퇴직신탁 제도가 2011년에 폐지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퇴직연금 도입에 나서게 돼 계열 증권사들이 대기업을 등에 업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기회가 열렸다.

특히, 최근 범현대 계열 증권사인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퇴직연금사업자 등록 승인을 받아내면서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각오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재무건전성 요건, 인적요건 및 물적요건에 대한 금융위 심사절차를 거쳐 퇴직연금사업자 등록을 지난 10일 승인 받았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현대중공업 자사 계열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이 단독으로 CJ투자증권과 CJ자산운용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해 탄생된 HMC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이며 현대모비스와 기아자동차, 엠코, 현대제철 등의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주요주주로 등록돼 있다.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되면 기존 은행과 보험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사들의 퇴직금 관련 자금을 이들 계열증권사로 흡수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삼성증권도 마찬가지. 만약 삼성전자가 퇴직연금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약 1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이 배분된다.

현재 국내 증권사중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누적적립금도 2102억원(4월 기준)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으로선 다른 계열사들의 규모도 적지 않아 이 시장만으로 다른 증권사들과 간격을 더욱 넓힐 기회를 잡게 됐다.
 
한편 퇴직연금시장은 현재 퇴직보험ㆍ퇴직신탁 제도로 이뤄져 있는데 2005년 퇴직보장법이 시작되면서 2010년까지 퇴직연금제도로 변경해야할 의무가 생겼다. 이에 따라 약 27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 퇴직보험ㆍ퇴직신탁 제도에서 퇴직연금제도로 전환, 거대 수익 창출 시장이 열린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들 현재 퇴직금으로 쌓아두거나 기존 퇴직보험ㆍ퇴직신탁 제도에 넣어둔 자금을 퇴직연금제도로 내년까지 변경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대기업들과 계열사가 많은 기업들의 경우 계열 증권사에 '밀어주기식'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 계열 증권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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