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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출코리아' 되살아난 항만

연초 물동량 바닥 찍고 매월 증가세로 이어져

평택항 불황 딛고 처리량 꾸준한 증가
크레인 선적 활개..컨테이너 차량 즐비



컨테이너를 실은 5000톤급 컨테이너선이 검은 연기를 내뿜는다.

그 옆의 중국으로 향하는 여객선은 ‘뿜∼!뿜∼!’하며 출발을 알린다.

컨테이너를 정박하는 평택항 5,6,7,8선석의 겐트리크레인은 느린 걸음이지만 쉼없이 컨테이너를 배에 실는다.

“끼익, 윙∼ 찰칵”. 크레인이 배을 실을 컨테이너를 집어든다. 크레인은 ‘메인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해외에 전하기 위해 쉴 틈 없다. 항만 인부인 최갑성(46·가명)씨는 “최근 들어 일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바삐 움직이는 크레인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 옆 9,10,11선석에는 해외로 한국자동차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자랑하기 위해 자동차전용선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자동차들은 해외에서 주인을 찾기 위해 부두로 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9, 10선석은 기아자동차 전용부두로 수출차량의 대부분을 선적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TG를 연결하는 포승산업단지내 도로는 벤츠, 아우디 등 세계 유명 자동차를 실은 자동차트레일러들이 즐비하다.수도권 물류센터로 자동차를 이송하기 위해서다.

항만관계자는“인근에 국내 자동차 생산공장들이 위치해 있어 수출용 자동차를 실은 트레일러들을 쉽게 볼수 있다”며 “이곳에서는 기아차 수출용모델의 80%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 광양항 등 전국의 항만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평택항은 지난해보다는 컨테이너 처리량이 줄었지만 현재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8일 현재 3만2160TEU의 실적을 올렸다.

오는 15일까지 처리신고기간이어서 마감일이 되면 지난달보다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만1099TEU에서 2월 2만1226TEU, 3월 3만854TEU에서 4월 3만2520TEU로 지난해 같은달 3만2431TEU보다 늘었다. 평택항으로 세계의 물동량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호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전국 항만 가운데 평택항이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며 “지난달 컨테이너처리량은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평택항이 불과 10여년만에 전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항구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수도권 물류 허브이기 때문이다.

태풍이나 해일 피해가 거의 없는 천혜의 입지조건과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이고, 대중국교역항이자 시베리아횡단철도 등과 연결하는 수송거점이기도 하다.

인천항도 경기불황의 늪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인천항은 외국의 원자재를 수입ㆍ재가공해서 다시 수출을 하는 우리나라 수도권의 관문항이다.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 제조업체와의 수출입 교역량 비중이 높다.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규모는 부산항과 광양항에 이어 국내에서 세번째다. 수출(35%)보다 수입(65%)의 비중이 높고 주요 품목은 소비재다.

3월 11만9000TEU를 처리해 2월보다 처리물동량이 41%나 증가했다. 이어 4월에도 12만5000TEU를 처리해 4.8%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은 3% 늘었다.

이같은 변화는 환율 안정과 세계 경기의 동반 회복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앞으로 긍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물동량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환율 안정 지속과 함께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을 중국이 65%, 동남아가 1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태국과 베트남의 물동량이 많이 늘어났다. 베트남에는 중고차 수출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태국은 7만TEU, 베트남은 5만TEU 처리량을 나타냈다. 올해는 이들 국가에서 30~40%이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항로도 2개나 개설됐다.

최해섭 인천항만공사 마케팅팀 실장은 "환율이 안정되면 중고 자동차도 컨테이너에 부품형태로 분해해서 수출하기 때문에 물동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만이 조금씩 살아나는 시점에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예고돼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덧붙였다.

라영철 기자 eli7007@asiae.co.kr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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