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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금리 인상...서민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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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조그마한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33)씨는 최근 금융기관들의 대출금리가 내렸다는 말에 저축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모든 금융기관들의 대출금리가 하락한 반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나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의 대출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나홀로' 상승,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4월중 저축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동향을 보면 대출금리는 전월(12.19%) 대비 0.20%포인트 상승한 12.39%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은 각각 전월(5.50%, 7.82%, 7.37%) 대비 0.10%, 0.09%, 0.27%포인트 하락한 5.40%, 7.73%, 7.1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서민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가뜩이나 실질소득이 줄어 어려운 가계살림에 설상가상으로 대출금리까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A저축은행을 통해 3000만원을 대출 받은 김모(30)씨는 "늘어만 가는 대출이자로 가뜩이나 졸라맨 허리띠를 더욱 조이게 됐다"며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저축은행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말 유치한 고금리 수신과 후순위채 발행으로 이자비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등 연체율 상승에 따른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기업 및 가계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저축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은 2008회계연도 3분기(1∼3월) 영업손실에 이어 당기순손실까지 내고 있는 실정이다. HKㆍ부산ㆍ솔로몬ㆍ토마토ㆍ제일저축은행 등은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이상 증가했으며, 한국저축은행의 경우 3%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저축은행들이 이러한 부실을 털고 가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예금금라차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대형 저축은행들이 이를 보전하고자 대출금리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저축은행들은 예대마진 악화와 담보 부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이익이 감소해 대출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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