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싶으면 푹 자라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이 사실로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미국 워싱턴 소재 월터리드 육군 병원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수면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사람이 짧은 사람보다 날씬하다고 보도했다.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은 대개 잠 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다 곤하게 수면을 취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에 시달릴 경우 호르몬 균형은 깨지기 십상이다. 그러면 포만감을 갖게 해주는 렙틴 호르몬 수준이 떨어져 더 많이 먹게 된다.

연구진은 간호사 14명에게 전자 팔찌를 채워 이들의 움직임·체온·자세 등 활동 및 휴식과 관련된 지표에 대해 측정했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은 체질량지수(BMI)가 28.3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체중에 속한다. 반면 수면 시간이 긴 사람은 BMI가 24.5로 정상이었다.

놀라운 것은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의 낮 시간 걸음 횟수가 잠을 많이 자는 사람들보다 25% 많아 하루 1000cal나 더 소모한다는 점이었다.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반면 먹는 양이 늘고 살이 찌는 것은 스트레스 때문인 듯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안 엘리아손 박사는 "쉬는 시간이 부족한데다 스트레스까지 겹쳐 집중력과 업무 효율도 떨어짐으로써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몸의 활동량만 늘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해석했다.

이는 다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이를 풀기 위해 뭔가 먹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