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 출범 후 가진 첫 한미통상장관회담에서 양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FTA의 적기 발효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1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상견례를 겸한 한미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ㆍ미 FTA를 비롯한 양국 경제ㆍ통상관계 증진방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공동인식을 도출했다"며 "자동차, 쇠고기 등 한미 통상문제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연내 비준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도 서너차례 더 만날 계기가 있으며, 그런 계기를 통해 논의하면 충분한 해법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해 한미 FTA 비준이 다소 지연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현재 한미 FTA는 2007년 6월 30일 체결된 이후 2년 가까이 양국 국회에서 비준동의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특히 김 본부장은 이날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협정문을 건드리거나 다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고, 양국이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의지가 전달됐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와 한EU FTA의 선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어느 쪽이 먼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EU와의 FTA는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커크 대표는 회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한미 FTA에 대한 우려 사항들을 의회와 이해관계자들과 어떻게 논의해 나갈지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국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서 FTA를 가장 효과적으로 진전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종훈 본부장은 미국 방문일정을 마치고 호주로 가 18일 한호주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할 계획이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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