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국민차는 과연 무엇일까?
이명박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공식 수행원들 사이에서는 '마티즈'가 정답이라는 재미있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우즈벡 공항 주변은 물론 수도 타슈켄트 거리를 휩쓸고 있는 마티즈의 행렬을 너무도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 마티즈는 자가용뿐만 아니라 영업용 택시로도 흔하다.
또한 국내에서 단종된 경차 티코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을 만큼 우즈벡에서 한국차의 인기는 높다. 아울러 마티즈와 티코뿐만 아니라 다마스는 물론 한국명 씨에로인 넥시아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때문에 타슈켄트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한국차의 행렬만을 놓고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우즈벡인지 헷갈릴 정도다. 사실상 한국차가 우즈벡 자동차 시장을 점령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우즈벡의 카리모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11일 오후 세계경제대학에서 열린 이 대통령의 '우즈벡 젊은이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 한국차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의) 자동차 생산이 (세계) 5%를 차지한다. 여러분은 자가용을 타고 다닐 것이고 이를 환영한다"며 "누구 덕에 이런 자동차를 타고 다니게 됐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학생들은 일제히 "대우"라고 대답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특히 "한국, GM과 더불어 우리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아사카 공장과 GM 공장을 합작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날 행사에서 한 남학생 역시 "우즈벡에서는 한국 자동차가 높은 품질과 실용성으로 인기가 높다"며 한국차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우즈벡 타슈켄트 도로를 누비는 마티즈 등 대우차 대부분은 현지 공장에서 조립 생산되는데 이로 인해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수입 물량 역시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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