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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기획②]성인가요 가수들이 말하는 '트로트가 사는길'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국내 트로트계가 침체에 빠진 가운데 국내에서 활동 중인 트로트가수들이 선후배 할 것 없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성인가요를 위한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공중파 3사에는 성인가요를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전무후무한 상태일 정도로 그 조건이 척박하다. KBS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가 성인가요방송의 전부다.

그나마 전국노래자랑에서 출연 할 수 있는 가수는 기껏해야 3-4명. 가요무대 역시 성인가수들이 출연하지만 자신의 노래가 아닌 흘러간 추억의 노래를 주로 선보인다. 나머지 성인 가수들은 무대에 설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아시아경제신문은 많은 트로트가수들을 만나 이에 대한 생각과 해결책을 들어봤다.

'봉선화 연정', '내 마음 별과 같이' 등을 발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현철은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트로트는 우리네 김치, 된장 문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랩 등 외국 음악이 유입되면서 어느 순간 트로트가 설 자리를 잃어갔다. 과거 10-20년 전부터는 젊은층 위주로 대중가요가 형성돼 왔다. 그로 인해 설 자리를 잃고 소리 없이 사장된 실력있는 트로트가수들이 너무 많았다. 일본 같은 경우도 '엔카'라는 자신들의 전통음악을 지켜가고 있는데 우리는 트로트를 도외시한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현철은 마지막으로 "30대서부터 60대의 팬들은 아직 트로트를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 히트곡들은 모두 매스컴을 해통서 알려진 것이 아니라 팬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 알려졌다. 그만큼 트로트가수들이 방송출연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전국 TOP 10 가요쇼')들이 많이 생겨 트로트 부흥을 불러 일으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70-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남진은 "트로트계가 침체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네 전통가요가 힘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트도 변해야 산다. 시대 트렌드에 맞는 가요를 하되, 그 혼과 뿌리는 잊어버리지 말고 살리면서 가야 된다"며 "성인가수들이 설 무대 역시 다양하게 마련이 되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신곡 '빙빙빙'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김용임 역시 "국내에서 트로트 가수가 설 수 있는 무대가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방방송으로 인해 트로트가수들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로트가수들도 고정화된 무대에서 탈피해 항상 새롭고 변모된 무대매너를 선보여야 한다. (트로트 부흥을 위해서는)가수들 각자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자옥아', '무조건' 등을 히트시키고 최근 '황진이'로 인기몰이에 나선 박상철은 트로트가수들을 위한 방송이 없다는 사실에 공감하면서도 트로트가수 스스로 자각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박상철은 "트로트의 느낌을 잃지 않고 대중들의 기호에 맞는 무대와 곡을 선보여야한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이 식상해지지 않도록 새로운 트로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곡 '대찬인생'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박현빈은 "요즘 성인가요계가 많이 힘들지만 지방 민영방송에서 '전국 TOP 10 가요쇼' 무대를 마련해줘 힘이 많이 된다"며 "나 역시 성인가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는 한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JB 대전방송 '전국 TOP 10 가요쇼' MC를 맡고 있는 장윤정은 "최근 불황의 여파로 성인가요 프로그램들이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것이 TJB 대전방송 '전국 TOP 10 가요쇼'다"며 "물론 내가 노개런티 진행을 한다고 해 모든 것이 해결되는게 아니지만 프로그램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마음 한켠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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