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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올해가 더 어렵다"

기업간 체질강화·새 산업 주도권 잡기..'생존경쟁' 심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올해 국내외 기업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 사이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체질 강화 노력과 새로운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10일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의 경영성과 비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00개 글로벌 기업(Forbes Global 2000)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포브스글로벌2000에는 현재 62개국의 기업이 포함돼 있다. 그 중 미국 기업이 551개로 가장 많고 일본(228개), 영국(94개), 중국(91개)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도 61개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국가별 기업 수에 있어 6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포브스글로벌2000에 포함된 기업의 실적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 속에서 3분기가지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4분기 들어 급격히 하락했다.

매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8~9%대를 유지하다 4분기들어 -0.6%로 급락했다. 직전 해인 2007년 4분기에 비해 역성장한 셈. 그만큼 4분기에 실물경제 침체가 급격하게 진행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동일한 업종이라할지라도 기업 상위 기업과 하위 기업 간 격차는 점점 더욱 확대됐다.

13개 업종에서 상위 25%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16.8%에서 4분기 7.8%로 9.0%포인트 하락했다. 하위 25%는 1.4%에서 -13.5%로 추락했다.

한국기업의 경우 순이익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고 하락폭이 크다는 특징을 보였다.

비금융 한국기업의 순이익률은 2.1%를 기록하여 미국(6.9%), 유럽(4.9%), 일본(3.5%) 등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한국기업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간의 상대적인 차이도 커서 순이익률이 영업이익률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원은 "포스크글로벌2000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259개의 매출증가율이 지난해 4부기 0.3%에서 올해 1분기 -7.8%로 크게 악화됐다"면서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로 올해 연간 기준 글로벌 기업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 부진이 심해질수록 기업들의 생존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력이 강한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되는 반면 경쟁력이 약화된 기업의 실적은 악화되고 결국 도태되면서 산업 내에서 경쟁구도에 변화가 발생하고 과점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이처럼) 다른 나라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대응하여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동안 우리나라 기업이 환율하락에 힘입은 실적 개선에 안주해 경쟁력 강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마저 하락한다면 우리 기업의 실적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민첩성을 키우는 한편 외부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주장이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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