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6일 4.29 재보선 패배로 술렁이는 여권 전체의 분위기를 다잡고 나섰다.
당 내부에서 전면 쇄신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재보선 완패의 이유로 지목되는 친이, 친박 계파 갈등 해소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이제 당에서도 계파소리가 안 나올때가 된 것 아니냐, 나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박 대표와의 당청회동에서 "지난 재보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 인사를 해나가겠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박 대표가 전했다.
당내에서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급부상하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동의의 의사 표시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박 대표의 당·청간 소통을 위한 위한 제도적 장치 구성에 대해서도 화답했으며 "당 쇄신위를 구성한다고 하니 쇄신위에서 이런 기구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친박계 인사의 원내대표 등 당내 화합을 위한 카드를 빼들었지만, 막상 친박계는 떨떠름한 표정이며 민본 21은 전면 쇄신을 주장하고 있어 향후 갈등의 뿌리는 여전해 보인다.
이날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당내 화합의 급선무는 신뢰회복에 있다"고 전제했고, 민본 21의 박민식 의원도 "현실적으로 사람의 쇄신이 중요하다, 단순히 친박에게 몇자리 주는 나눠먹기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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