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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크라이슬러 파산보호..업계 파장은

30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본격적인 미국 자동차업계 대수술의 첫 신호탄이 터졌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시나리오대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 외과수술식 파산..美정부, 시간끌수록 불리

미 정부는 이날 이른 바 '외과수술'식 파산보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0~60일의 최단기간동안 환부만을 도려내는 구조조정을 통해 파산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당분간 정부는 기존 경영진을 파산기업의 경영관리인으로 유지하는 제도인 'DIP(채무자경영관리)'를 통해 영업을 계속 유지하고 자구계획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미 채권총액의 30%대 현금 보상이라는 유력 방안도 거부한만큼, 크라이슬러의 조기청산과 자산매각을 주장하며 정부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또 파산보호 절차를 통해 소규모 채권자들과 각종 이해관계자들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정부의 계획도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간을 끌수록 불리한 것은 미국 정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부품업계 타격 불가피..고용 불안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미국자동차 업계와 납품업체들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마그나 허먼 TRW 등 관련 부품업체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크라이슬러는 별도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일시 생산라인 가동중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경우 3만85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경영권은 일단 55%의 지분을 갖게되는 노조 측에 넘어간다 해도 결국 공적자금 투입으로 최대 채권자 입장인 정부측의 입김이 당분간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변수는 피아트와의 제휴다. 피아트와의 제휴를 통해 판매대수기준 세계 6위권의 자동차업체로 재탄생하게 되며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에 소형 고연비 차량생산 기술을 제공하고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공유한다는 전략이다. 피아트의 제휴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사실상 크라이슬러를 장악하고 조직변경 생산라인 재편 등 탄력적인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시장 회복 관건..포드 반사익

미국 정부의 자동차 업계 구조조정 계획은 오바마 행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이르면 올해부터 미국 경제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과 맞닿아 있다. 따라서 경제회복이 지연돼 자동차 시장의 판매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전체 자동차산업은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1000만대 수준인 미국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이 1200만~1300만대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올해 3월까지 150만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210만대였던 것에 비하면 꽤 줄어든 것이다.

크라이슬러와 GM의 빠른 파산 및 구조조정 방침은 아무리 성공적이라 해도 결국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납품업체들도 불구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업체 파산은 유통망을 악화시키고 해당업체의 담보가액 및 중고차 시세도 하락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 과정에서 2위권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크라이슬러의 파산으로 오히려 브랜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적잖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베튠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원하는 것처럼 쉽게 파산보호에서 벗어나기란 쉽지않을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 손실도 크며 자동차 산업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우려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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