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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벚꽃을 잡으면 소원이 이뤄져요 !"
서울에서 오래 산 사람이라도 남산공원 산책길을 따라 여유를 만끽해 본 이는 드물다. 멀리서 남산타워는 수 없이 봐 왔지만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바쁜 일상 생활에 찌들어 틈만 나면 늑장 부리기 일쑤니...
따스한 봄날 여유와 감성이 넘쳐 흐르는 남산공원 벚꽃길을 찾아 나섰다.
서울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도심 속 푸른 정원' 남산공원.
남산의 벚꽃은 4월 초 개화하기 시작하고 중순쯤이면 만개해 이 일대는 장관을 이룬다. 역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연인, 가족 등 삼삼오오 모여 벚꽃을 즐기려 나온 이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띤다.
아름다운 남산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는 지난 2007년에 조성된 남산웰빙조깅메카길(북측순환로, 3.5㎞구간) 주변이 꼽힌다.
웰빙조깅메카길을 따라 심어져 있는 벚꽃에 구간별 다양한 색채조명을 연출해 밤이면 서울의 야경과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남산공원에서는 이에 맞춰 오는 11일까지 벚나무의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벚꽃축제'가 열린다. 길거리 예술제, 숲속여행 등 풍성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주말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남산공원에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왕벚나무, 산 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벚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다른 지역보다 공원 전체의 벚꽃 개화 시기가 길다. 또 벚꽃 길이는 7km로 서울에서 가장 길고 폭도 넓다. 근처에 명동이라는 든든한 번화가가 있어 먹거리 걱정도 없다.
남산은 산이라 하기에는 그리 험난하지 않고 산책로는 적당히 가팔라 걷는 묘미까지 더한다.
걸을 수 있는 길도 여러 가지다. 자동차가 통제돼 걷기 편한 순환도로를 따라 걷거나 잘 다듬어 놓은 돌계단으로 오를 수도 있다. 또한 깊은 산 속에라도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숲 속 길을 걸어도 좋다.
걷기 싫다면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벚꽃놀이 시즌중 케이블카는 출근길 지하철을 방불케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즐겨 찾는 경로는 장충동 국립극장과 남산식물원을 통해 올라오는 길이다. 둘 중 어디로 올라가도 정상인 서울타워까지는 1시간안에 닿을 수 있다. 남산의 대표적인 산책로는 국립극장에서 남산타워를 향하는 남측 순환로(3.1km) 구간과 케이블카 탑승장을 향하는 북측순환로(3.5km) 구간이다.
남산을 수년간 오르고 있다는 김희경씨(54)는 "아름다운 길을 걷다보면 마음의 풍요로움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하루 일정이 돼 버렸다"며 "특히 벚꽃이 만개한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또 남산 오르는 길가는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늦가을 무렵 낙엽이 지기 시작 하면 길 전체가 노랗게 물들어 노란 눈밭이 되곤 한다. 예전에는 거리 화가들의 전시장이기도 했을 정도다.
이런 남산길은 입구에서부터 차량이 통제된다. 대신 순환버스가 자주 다니니 지하철역에서 버스를 타면 편리하다. 지하철 3호선 동국대입구역에서 하차해 남산 순환버스로 갈아타면 입구에 도착한다.
이번 주말 남산공원 벚꽃 그늘아래서 잠시나마 시름을 잊어보는 건 어떨까.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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