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제버거 우회상장이 무산된 지 일주일만에 바이오기업 제넥셀 경영권이 한국기술산업으로 넘어갔다. 한국기술산업은 2년 전 뛰어들었던 '자원개발'에 이어 최근 무섭게 떠오르는 '바이오 테마'에 본격 올라탔다.
한국기술산업은 지난 6일 통해 제넥셀 최대주주 김재섭씨의 경영권과 보유주식 1010만5650주(16%)를 22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목적은 '질병진단, 일반 의약품, 전문 의약품의 3대 바이오 사업체제' 확립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국기술산업 관계자는 "제넥셀 지분 인수는 한국기술산업이 수년간 추진해온 바이오 사업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며 "제넥셀의 자회사가 확보한 도소매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기술산업이 아직 자원개발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시의 테마만 쫓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 한국기술산업은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오일샌드 광구의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가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오일샌드 부문에 지금까지 5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며 "이번 달부터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올들어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시간을 보냈던 제넥셀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이미 한차례 M&A 시도가 좌절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항암제 및 단백질치료제 기업인 제넥셀은 지난 2월2일 수제버거 음식점업을 하는 크라제인터내셔날과의 흡수 합병을 발표했지만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됐다.
3월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넥셀은 90% 감자와 이사감사 선임, 크라제와 합병을 논의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당시 지분 5%를 확보한 소액주주 모임은 "김재섭 최대주주가 높은 가격에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자본감소를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대다수 소액주주에게 극심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합병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한국기술산업도 이를 의식, 감자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기술산업은 인수의사를 발표하면서 "5월22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제넥셀 인수가 승인되더라도 제넥셀에 대한 자본감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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