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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눈물의 비행'

국제선 취항위해 김포~인천 추가운항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정부시책 따라
김포 '본적' 제주항공 기지없어 부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 항공기의 보금자리는 김포공항이다. 국제선 정기취항이후 제주항공은 바빠졌다. 일본 노선 비행을 위해 매번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비행기를 옮겨야 한다.

제주항공은 당초 김포공항에서 국제선을 띄우려고 했지만 이를 위해선 '인천국제공항 허브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인천공항에 들어가야 했다. 김포공항에 비해 비싼 공항이용료와 이동을 위한 연료비까지 추가적인 부담이 발생한다. 결국 제주항공은 인천공항에 비행 기지를 하나 더 설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인천공항에서 저비용 항공사를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정부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인천공항 들어가야 했지만 인천공항은 "저가 항공사가 인천공항의 격을 떨어뜨린다"면서 입주 허가를 내주지 않았었다.

지난해 9월 제주항공의 인천공항 입주가 허가가 났지만, 뒤늦은 허가로 여전히 제주항공은 김포 비행기지를 사용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출항하는 이상한 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사례는 앞으로 국제선 취항을 준비중인 저비용 항공사에도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저비용 항공사가 추구하는 저렴한 요금제를 유지하는데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포공항은 인천공항 개항 이전까지 한국의 대표 공항 역할을 해왔다. 2000년 3월까지 미국ㆍ일본ㆍ프랑스 등 28개국 71개 도시에 항로가 개설돼 이곳에서 이착륙했으나,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국제선 운항은 모두 인천공항으로 이관되면서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기능이 축소됐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포공항 활성화 방안이 추진돼 현재 서울-도쿄(김포-하네다) 노선, 서울-상하이(김포-훙차오) 노선을 운항하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포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한ㆍ중ㆍ일 항공 자유화에 따른 역내 관광 수요증가와 비즈니스 중심인 서울과 수도권의 배후공항이라는 유리한 접근성 등의 장점을 활용해 김포공항을 국내유일의 LCC전용공항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15년까지 국제선 여객터미널 내에 체크인 카운터 15개, 도착 수하물 수취대 1대, 입국심사대 10개를 증설하고 다양한 시설을 확충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항공사들이 국제선 노선을 다수 취항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현재의 법적 제도적 환경에서는 김포공항에 국제선 노선을 취항하기가 쉽지 않다고 업계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포공항 취항은 저비용 항공사에게 반드시 관철시켜야 할 사안"이라면서 "정부가 인천공항의 허브화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김포 기점 국제선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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