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로 인해 위기 몰린 키타큐슈 제안
시장 및 공무원 수시로 본사 방문해 애로 문의
공항이용료 감면, 행정지원 등 시정부의 적극적 노력 덕분
제주항공이 첫 국제선 정기편 취항지로 한국에서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키타큐슈를 선택한 것은 키타큐슈시 정부의 노력이 한몫을 했다.
키타큐슈시는 일본 남단 큐슈 최북단에 위치한 인구 100만명의 소도시로 후쿠오카와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후쿠오카 뿐만 아니라 구마모토, 벳부 온천 등과의 연계관광이 가능해 잠재적인 항공수요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pos="C";$title="";$txt="키타큐슈 공항에 설치된 제주공항 포스터.";$size="510,382,0";$no="200903220131448162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타큐슈가 국내 관광지에 머문 이유는 바로 큐슈 최대 도시 후쿠오카 때문이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을 비롯한 외국 항공사는 물론 심지어 일본항공 등 자국 항공사마저도 고객 수요가 많은 후쿠호카에만 취항한 것.
후쿠오카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은 이어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만 찾고, 키타큐슈는 벳푸로 가는 길에 잠시 들르는 도시로만 여겼다. 지난 20일은 일본의 명절인 춘절로 주말까지 겹쳐 3일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의 대거 방문이 예상됐지만 키타큐슈시내 주요 관광지에는 대부분 일본인 관광객만 모여 있을 정도였다.
3년전 의욕적으로 개항한 키타큐슈 공항이 제주항공 이전까지 외국계 항공사의 정기노선 취항이 전무했다는 점도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원인이었다.
국제선 취항에 사활을 건 키타큐슈시 정부가 제주항공이 국제선 정기노선 취항을 위해 일본내 여러 지역을 놓고 검토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해 초. 키타큐슈시 정부는 키타하시 시장이 직접 나서며 유치를 추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키타하시 시장은 제주항공 회사 전사원이 가장 잘 아는 일본인이라 부를 정도로 한국 본사를 수시로 찾아 정기노성 취항을 요청했다”면서, “키타큐슈시 담당 공무원들도 본사 방문 전화 연락을 통해 제주항공의 애로사항을 체크해 즉각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키타큐슈 시정부는 제주항공에 상상 이상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제주항공에 대해 이착륙료 및 공항시설 이용료 감면과 함께 정기노선 유지를 위해 노선 운영을 위한 비용을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특히 키타큐슈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제주항공을 이용하도록 현지 마케팅 및 고객 유치를 모두 대행하겠다고까지 했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원 약속을 뿌리칠 수 없었고 지난해 6월 정기노선 취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9개월만에 정기노선을 취항시킬 수 있었다.
여기에 키타큐슈의 시장성이 충분한 만큼 틈새시장 개척을 통해 제주항공 만의 독자적인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위해 키타큐슈를 취항한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제주항공은 키타큐슈 시정부의 협조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리며 첫날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 고객 탑승률이 96.8%에 달했다. 제주항공은 한국 여행을 위해 후쿠호카로 가야만 했던 키타큐슈 시민 및 인근지역 주민들이 제주항공을 이용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탑승률이 저조한 인천-키타큐슈 노선은 경쟁노선인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비해 관광객들의 인지도가 아직 낮은 만큼 경쟁노선 대비 70%라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개인 보다는 여행사 패키지 등을 통한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키타큐슈=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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