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공사채 ‘나홀로 상승’
채권시장이 약세(금리 상승)로 마감했다.
국고채 1년물 발행설로 인해 통안채와 1~2년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고, 실망스런 국고채 20년물 발행결과로 장기물 또한 매수 부담을 느끼며 약세를 기록했다.
23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8-6과 8-3은 전거래일 대비 5bp 상승한 3.46%와 3.55%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 8-4와 9-1도 나란히 9bp씩 올라 각각 4.25%와 4.27%를 기록했다.
국고채 20년물 8-2 또한 전일비 19bp가 급등한 5.10%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고채 20년물 입찰결과 낙찰금액이 당초 예정치인 4000억원에 못미친 3980억원에 그쳤고, 낙찰금리 또한 5.10%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고채 10년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고채 10년물 8-5는 전장대비 16bp가 오른 4.94%로 마감했다.
통안채 1년물은 전일대비 5bp 오른 2.71%를, 2년물은 7bp 상승한 3.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통안채 2년물 입찰 또한 6800억원 낙찰에 낙찰수익률 3.4%에 그쳤다. 응찰 또한 7600억원을 기록해 당초 예정치인 1조원을 밑돌았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국채1년물 발행설로 인해 통안채와 1~2년 크레딧물로 약세를 보인 반면 국채장기물로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금일 채권시장은 20년 국채입찰로 인해 장기물로도 매수에 부담을 느끼며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통안2년물 입찰도 수량을 다 채우지 못하고 미달됨에 따라 시장에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양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커브는 다시 스티프닝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크레딧물로는 분기말로 가면서 증권사 RP등 상품계정들이 매수에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1주일째 금리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전히 민평이 상승하면서 마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채와 공사채가 여타 크레딧물보다 강세(금리 하락)를 유지한 것은 특징이다.
박춘식 KB투자증권 부장은 “입찰부담감과 추경발표가 임박해 수급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모레 예정돼 있는 추경관련 시장안정방안 발표에서 1년물 국고채 및 FRN 포함 여부와 수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3월말 결산을 앞두고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일 또한 추경 물량과 발행구간을 확인해보고 가자는 분위기로 인해 거래도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