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7일 북측의 통행 전면허용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이 같은 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주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원 대표들과 사무국직원들은 북측의 통행허용 통보를 받자마자 방북절차에 분주했다.
당초 개성공단기업협의회는 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을 북측에 알리는 차원에서 우리측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와 북측의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을 통해 협의회 회원 20여 명이 이날 오전 11시에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개성공단의 공장과 북측 근로자들을 만나 원부자재 조달과 생산가동 상황 등 통행차단으로 인한 피해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과정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행허용도 우리 정부의 발언 등이 별 도움이 안됐다고 보고 있다. 우리정부의 대북정책기조가 변하지 않는 한 사태재연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A사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언제나 예측불허"라며 "우리 정부가 북측을 자극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체별로 앞으로는 위기관리 프로그램 재검토를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의존도가 매우 높은 B사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난잡한 상황이라 정부의 정책을 기다리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실무자들은 수시로 발생하는 이런 사태로 인해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업체별로 평균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데다 생산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라며 "남북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진출기업들의 실제 생산차질은 물론 대외 신뢰도와 신용등급하락은 물론 입주예정기업들의 투자 중단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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