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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株, 개성공단 존폐위기에도 무덤덤 '왜'?

남북경협의 상징, 개성공단이 존폐기로에 섰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차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호떡집에 불난 듯 야단법석이지만 정작 이와 관련한 증시의 움직임은 조용하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등 이른바 남북경협주들은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한 지난주부터 줄곧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은 오히려 개별재료를 바탕으로 상승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그만 사건이라도 나면 과민반응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대표적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로만손은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제한이 시작된 지난 13일 6.23% 상승 마감했다. 대북 악재보다 환율효과와 화이트데이 특수에 대한 기대감 덕이었다. 북한의 통행제한 사실이 본격 알려진 16일장에서 로만손 주가는 주춤하는 듯 했지만 하락률은 1.10%에 불과했다.

대북 송전주로 남북경협 테마군에 속하는 선도전기는 0.56% 하락, 광명전기는 보합 마감이었다. 비츠로시스도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미주레일이란 이름 덕에 남북철도 수혜주로 꼽히며 테마로 묶인 미주레일은 오히려 1.87% 상승했다. 미주레일은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류 공급업체다.

이 양상은 17일 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개장 초, 로만손과 선도전기, 비츠로시스 등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하고 있다.

이같은 남북경협주의 무신경한 반응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남북경협에 대한 프리미엄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은데 대북관련 악재가 터졌다고 추가로 떨어질 이유도 없다는 얘기다.

로만손의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가 한창이던 2007년 9월 5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지금은 1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급등 전인 2007년초 가격 수준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북측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으며 투자자들도 더이상 경협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된 것"이라며 "결국 예견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증시격언을 생각하면 최근 남북경협주의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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