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코리아] 돈이 돌아야 내수가 산다
소비진작 효과에 한국 이미지 개선 기회까지
교육 수준 향상위해 외국대학 유치도 힘써야
교육 서비스 분야를 효과적으로 개발한다면 교육 부문 적자 규모를 줄임은 물론 국내로 들어온 유학생들로 인한 소비 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유학생들은 자신들의 조국에서 나중에 핵심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인재들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만 10년 이상 거주하면서 말레이시아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이정림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불만만 쌓여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고 토로했다.
국내 대학들도 교육시장 개방에 대한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아시아 여러 국가들의 경우 해외의 우수 대학을 적극 유치하면서 교육 수준 높이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달 발표한 2009년 글로벌 경영전문대학원(MBA) 랭킹을 보면 아시아 국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싱가포르가 분교를 유치한 인시아드의 경우 2008년 6위에서 2009년 5위로 순위가 올랐고,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국제공상학원(Ceibs)의 경우 11위에서 8위로 뛰었다. 싱가포르는 이미 1999년 인시아드의 아시아 캠퍼스를 유치했다.
인도 비즈니스 스쿨도 20위에서 15위로 순위가 껑충 뛰었다. 중국의 홍콩 UST 비즈니스 스쿨(과기대)의 순위도 17위에서 16위로 올랐다.
비단 이들 국가들 뿐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도 국내 대학에서 1~3년간 학점을 이수한 뒤 영국·호주·미국 등 세계 각국의 다른 학교로 유학해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트위닝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서비스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덕분에 말레이시아는 많은 외국계 대학의 분교를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외국인 재학생 비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대학들의 외국과의 교류 활동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87개 대학 중 학위과정의 외국인 학생수가 50명 미만인 대학의 수는 95개교로 분석 대상의 절반이 넘었다. 한외국대학과의 학점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국내 학생 수가 0명인 학교도 조사 대학의 44%에 달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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