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고·원저 강세 국면을 세계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합도가 높은 분야와 국가에서는 적극적인 투자확대와 마케팅 강화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5일 '엔고-원저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엔화 강세를 해외 수요의 감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세계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투자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엔고에 따라 대미, 대중 수출 감소폭이 한국이 보다 낮은 것을 고려할 때 엔고 시기에 기업들은 세계 점유율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은 엔고 현상 가운데 일본의 대(對) 주요국 수출 감소폭은 한국보다 더욱 큰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엔달러 가치 상승률이 18.6%였던 지난 12월 한국의 경우 대중수출이 11.5% 증가한 반면 일본은 -35.5%까지 감소했다. 대미 수출 역시 동기간 한국은 9.4% 감소에 그쳤으나 일본은 -36.9%로 큰 폭 하락한 바 있다.
보고서는 또한 대일 수출 마케팅을 강화, 대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엔고·원저 현상의 최대 수혜 산업인 음식료품과 상대적으로 고품질-저가 제품의 일본 진출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일본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사전적 교육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단기적인 마케팅 효과가 큰 인터넷 쇼핑몰 업체에 입점하거나 일본 부품소재 아웃소싱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밖에 ▲국내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한 일본 관광객 유치 ▲엔 자본 투자 유치 환경 조성 ▲부품소재 산업 육성 등을 엔고·원저 기회 활용에 대한 정책방안으로 꼽았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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