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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8년3월래 최고치·코스피 3% 급락(종합)

환율 1516.30원(27.30원↑)..외국인, 주가 전방위 '셀 코리아'

미국 증시 급락 등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에 원·달러환율이 지난 98년3월래 최고치로 올라서고, 코스피 지수는 전날 상승분을 하루만에 모두 토해내는 등 금융시장이 재차 요동치고 있다.

2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30원 급등한 1516.3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998년 3월13일 1521.00원 마감한 이래 10년 11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이는 또한 지난해 장중 전고점인 11월21일 1524.90원과 불과 8.6원 만을 남긴 수준이다.

환율 불안에 코스피 역시 하루만에 35.67포인트(3.24%) 떨어진 1063.88로 되밀렸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11일째 셀 코리아를 이어갔다. 이들은 선물시장에서도 2063계약을 추가매도하면서 지난 16일이래 7거래일째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2만1582계약. 작년 12월 만기일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도 3만9106계약에 달해 작년 8월11일 최고치 4만629계약에 근접한 수준이다.

채권 역시 환율 급등 여파에 전날 상승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국채선물은 27틱 떨어진 111.2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10년 11개월만에 최고치..27.30원 올라 1516.30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전일 하락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500원대로 되돌아섰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998년 3월13일 1521.00원으로 마감한 이래 10년 11개월여만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장중 전고점인 11월21일 1524.90원과는 불과 8.6원 간격을 두고 있다.

외환당국의 코멘트 외에 기대했던 특별한 시장 개입이 나오지 않자 환율이 재차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30원 급등한 1516.3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5원 상승한 1503.50원 개장했다.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 증시 하락과 외국인의 매도세로 장초반 1515원대로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잇따른 개입의지와 네고물량 출회로 1510원선에서 팽팽한 횡보장을 연출했다.

장중 최저가는 개장직후 기록한 1503.50원이었고, 최고가는 장 막판 기록한 1517.00원이었다.

정부는 이같은 환율상승에 분주한 모습을 연출했다. 정부는 재정부장관, 한은총재, 금융위원장 등 3자회동을 통해 긴급 외환시장 동향 점검에 나섰고,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환율시장을 두고보자”는 말로 구두개입에 내서기도 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모임에 앞서 금융위 간부회의에서 “최근 외환시장불안으로 시장의 걱정이 많다”며 “환율에 대한 대응을 남의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네고 물량으로 상승세가 주춤하던 원·달러 환율이 주식시장의 계속된 하락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장마감 급등세를 연출했다”고 전했다.

시장참여자들은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은 채 환율이 당분간 금융불안에 동조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하루만에 '우울' 모드..3%↓

전날 반등에 대한 기쁨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가 12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에 무겁게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결국 고공행진을 펼쳤던 원ㆍ달러 환율 탓에 고개 한번 제대로 들지 못한 채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지수가 장 중 1982년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는 소식과 함께 외국인의 현ㆍ선물 매도공세까지 겹치면서 지수는 더욱 부담을 가졌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5.67포인트(-3.24%) 하락한 1063.88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3463억원을 순매수하며 고군분투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41억원, 538억원의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연기금 역시 1486억원 순매수하며 개인과 함께 지수 방어에 적극 나섰지만 추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8월말에서 9월초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최장기간 매도세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7거래일 연속 '팔자'를 유지했다.

외인의 거침없는 선물 매도세에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는 백워데이션 상태를 유지했고, 이는 차익매도를 유발, 3024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차익 1811억원, 비차익 1213억원)을 불러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6.30%), 철강금속(-5.72%)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운수장비(-4.52%)와 기계(-4.39%) 등의 낙폭도 만만치않았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표적인 불황주로 알려진 KT&G(1.39%)만 상승했을 뿐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7500원(-3.61%) 내린 46만75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POSCO(-6.78%), 현대중공업(-5.79%), KB금융(-4.57%) 등은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눈에 띈 종목은 GS건설. GS건설은 GS칼텍스에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는 루머가 시장에 퍼지면서 전일대비 4800원(-8.53%) 급락한 5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8종목 포함 17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4종목 포함 662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370선에 턱걸이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5.46포인트(-1.45%) 내린 370.11로 거래를 마감했다.

◆채권, 막판 환율 불안에 금리 상승폭 늘려

장 막판 환율이 재차 불안해지자 이에 연동되어 금리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채권시장도 하루만에 재차 약세 전환했다.

국고 3년 금리는 7bp 상승한 3.90%, 5년물은 전일과 동일한 4.64%에 호가를 형성했다. 국채선물은 전날 보다 27틱 하락한 111.20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마감 직전 흔들리며 1516원까지 상승하자 채권시장도 다시 약세 전환했다.

약세 분위기가 시장에 지배적인 모습이지만, 국고 5, 10, 20년 등 장기물에 대한 강세는 여전했다. 한때 100bp 가까이 벌어졌던 5-3년 스프레드는 70bp 선까지 좁혀졌다.

정부가 재정증권을 고려하고 있기는 하나 3년미만 국고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는데도 1~2년 사이 단기물 약세는 여전했다. 만기 1~2년 사이 통안채나 국고채는 15bp 내외까지 상승했다.

매수주체별로는 은행이 4158계약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보험, 선물회사도 각각 516계약과 477계약, 346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증권사가 1707계약 순매수했고, 투신과 외국인도 나란히 1342계약과 1289계약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경우 장초반 소폭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며 이틀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하락장의 주요인은 환율과 추경"이라며 "환율이 당국의 가시적 개입없이 마감해 국채선물이 장막판 크게 밀렸고 추경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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