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변수 영향력은 동유럽 국가 부도 위기보다는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우려하고 있는 동유렵 국가 부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24일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동유럽 지역에 대출된 모든 자금이 한번에 회수돼 국가부도 위기에 봉착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단기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경수 투자분석팀장은 "신흥유럽 전반의 유입된 자금성격을 뜯어보니 국가별로 내용이 상이했다"며 "자본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는 당장 투자회수 가능성이 낮아 외환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진단했다. 신흥유럽 국가내 직접투자(FDI) 형태의 자본투자 비중이 높은 국가는 헝가리, 크로아티아, 러시아, 체코 순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단기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는 앞으로 신흥 유럽 경제위기와 관련해 경계대상 1호이지만 자금의 성격에 따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특히 "단기부채 항목 중 현금 및 예수금 비중이 높은 국가는 단기 자금회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는 점에서 해당 국가의 외환위기 가능성보다 이들 지역에 진출한 서유럽 금융기관의 장기적인 자산부실 가능성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부채 규모는 크지만 현금 및 예수금 비중이 높은 국가로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러시아와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등은 단기부채 내 차입금 비중이 높은 국가로,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을 권고했다.
이 팀장은 이에 따라 "동유럽 국가부도 시나리오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향후 시장에 미치는 변수 영향력은 신흥유럽 경제위기보다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여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원화약세가 동유럽 국가 부도 가능성에서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면 국내 외환시장 역시 다소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또 미국 상업은행 국유화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달러화가 약세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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