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이 증시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양종금증권은 18일 기술적으로 박스권 내에서 조정 구간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율과 같은 부담 요인에도 관심을 제고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코스피가 박스권 돌파에 실패한 지난 10일 이후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455.5원을 기록했다.
조병현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코스피 지수 움직임과 환율의 최근 움직임을 비교하더라도 환율이 하락 혹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구간에서는 지수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환율이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락 추세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 환율과 지수의 상관 계수를 구해보면 -0.93으로 무척 높은 수준의 음의 상관 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분석.
그는 최근 환율 상승세의 원인으로 ▲안정화 흐름을 보이던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 ▲외환 유동성 문제 재부각 ▲북한이라는 존재에 의한 지정학적 위험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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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CDS 프리미엄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도 위험이 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 원화 가치의 상대적 하락을 야기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후순위 채권에 대한 콜 옵션 행사를 하지 않으며 각종 CDS 프리미엄과 가산 금리의 상승을 초래했다는 평가다.
즉, 환율 상승세는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게 조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최근 박스권 상단의 저항에 막히면서 조정을 겪고 있는 국내 증시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단기적으로 고환율에 따른 신규 매수 보다는 기존 매수 부분에 대한 차익 실현 가능성이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환율 구간이 지속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극단적 상황으로 전개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이다.
미국과 연장 합의를 한 통화 스왑이라는 안전판이 있고 미국의 신용 스프레드 축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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