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상황에 비춰볼때 제로금리 혹은 제로에 가까운 낮은 금리는 중국의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말해 금리 인하에 신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경기진작의 유력한 방안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예상되나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를 내리지 않고도 경기진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이 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14일 베이징대에서 열린 중국경제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 부총재에 따르면 제로금리 정책은 ▲높은 저축률 ▲향상되는 노동생산성 ▲낮은 금리로 생존하기 힘든 금융기관 등을 감안하면 중국의 현실에 맞지 않다.
반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금리 인하의 큰틀을 설명하면서 금리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말해 시장의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다.
저우 총재는 "금리 수단과 함께 종합적인 처방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수 진작이 가장 큰 정책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5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그사이 현재 1년 만기 대출금리는 5.58%에서 5.31%로 떨어졌고 예금금리도 2.52%에서 2.25%로 내렸다.
시장도 엇갈리는 중앙은행의 '사인'에 헷갈려 하고 있다.
JP모건은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며 중앙은행은 기업들의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반해 좡젠(莊健) 아시아개발은행 선임연구원은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통화공급과 신용확대가 효과를 보이는 만큼 금리 인하가 필수라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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